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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흥미는 있었지만 마법소녀물이라는 이유로 기피해온 큐티하니;

징글징글한 추천을 받고 보기로했다. 그래도 세일러문, 네티, 웨딩피치는 국내에서도 굴지의 입지를 가지고 있는데

'큐티하니'는 이상할 정도로 기억을 못하는 사람이 많더군-_-; 그도 그럴것이 알고봤더니 국내에는

딱 '한편'만 방영을 해줬다고 한다.(처음이자 마지막 방영-_-;;)

이것이 국내에서 방영했던 '큐티하니F'였다.

흔히 알려진 큐티하니를 상당히 순화시킨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도 다른 큐티하니를 보고나서야 이 말에 급공감을 하게 되었다-_-;

...어떤분이 말하셨다 '큐티하니는 소녀들이 보는 북두의 권이다'라고;

이 큐티하니로 말할것 같으면 도에이 동화를 일약 메이져 회사로 만들어준 나가이 고 선생의

'마징가', '데빌맨'과 더불어 3대 명작이라는 사실. 고 선생은 어떤 분이신가..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애니메이션을 찍어셨던, 국내에 있어서는 반사회적인 인물이었다;

솔직히 보면서 느낀건데.. 도저히 마법소녀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선전성과 폭력성을 띈 작품이라걸 알게 되었고,
뭔가 말로 설명하기 힘든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도시의 어두운면을 비쥬얼적으로 잘 살린 작품이었다.

일단 아유미도 불렀고... 그나마 모두에게 친숙할 법한 가이낙스 판 큐티하니부터 소개하겠다.
큐티하니 시리즈가 엄청 많을줄 알았는데 이외로 총 4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거기다가 전부 다 짧다;)
가이낙스판은 기존의 시리즈들보다는 악의 세력들부터가 상당히 순화된 느낌이다. 범죄자들의 '개새끼' 기질이 줄었다;
비주얼적으로는 개그적인 요소도 있었고, 큐티하니라면 빼놓을 수 없는 기본 기믹들도 많이 잘려있다.
오프닝 영상에서 내뿜는 분위기는 꽤나 원작을 잘 살려주고 있지만 나머지 부분은 전부 가벼워져 버렸다.
하지만 갓 결혼하고 돌아온 안노 히데야키 감독이 만든 작품인만큼 가벼워진 부분만큼을 다른 드라마들을 채워넣으면서
내용 자체는 속이 꽉찬 느낌. 오리지날과 동시간대이지만 완전한 패러럴 월드로 되어있다.
프리크리에서도 선보인 카나다 요시노리 강렬한 채색이 사용되었고, 연출면에서도 제법 후한 점수를 줄수 있는 작품.
후반부가 약간 아쉽긴했지만..(아직 에바에서 벗어나질 못한 안노를 볼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실사 작품'과 같은 프로젝트로 묶여있던 작품이었고, 실사판과 애니판 중에서 가이낙스는 실사판을 더
후원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적어도 가이낙스와 큐티하니, 두 이름을 먹칠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거의 완전무결에 가까운 존재인 하니의 내적 고민을 그려냈다는 점도 좋은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73년도에 나온 오리지널 큐티하니는 이번 포스팅에서 빼겠다; 그냥 존재의미 자체에 의의를 두자;;
거의 20년만에 후속작이 나온 큐티하니. 그 이름은 新큐티하니;
원작자인 나가이 고가 직접 감수했으며 원래는 OVA 4부작으로 만들 예정이었으나 이외로 인기를 얻게 되자
12부작으로 편성하게 되었고, 5화부터 다시 인기가 없어져서 결국 8화로 마무리가 되어진 비운의 작품..ㅠㅠ
오리지널판에서도 거의 완전무결에 가까운 하니라는 존재가 여기서는 정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성장의 여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사쓰가' 하니가 등장한다. 작중에서 보여준 능력은 거의 신급이었고
싸움을 편하게 끌고가지는 못했지만 솔직히 대적할 수 있는자가 거의 없어 보였을 정도;
이 작품이 공식 후속작이었던 만큼 원작으로부터 5년후를 다루고 있었고, 범죄에 지나치게 물들어 있어서
시민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엄청난 슬럼가에서 스토리가 시작된다..
이거 정말 북두의권 뺨치는 난장판으로 이쪽 세계에 있어서 하니는 마치 슈퍼맨과 같은 불세출의 구세주인것이다.

이건 신큐티하니의 2기 오프닝..(2기라고 해봐야 5화부터지만;)

신큐티하니의 가장 큰 특징은 문제가 되었던 '변신'장면을 상당히 공들여서 그렸다는 점이다.

꼭 마법소녀 버젼으로만 변신하는것이 아니고 정말 '무엇이든' 변신할 수 있는 설정이라서..

한 화에서만도 변신을 몇차례고 남발하기 때문에 이 변신씬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함. 선정적은 극을 달리지만.

 또다른 특징이라면 찐따같은 남주가 밥먹듯이 납치당하고 그걸 여신 큐티하니가 구해주는 전개가 많다.

아마도 나가이 고는 더이상 성장의 여지가 없는 하니보다는 남주의 '남자만들기'를 통해 성장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어했었다는걸 알 수 있다. 그래도 신큐티하니가 OVA판으로 나왔던 만큼 영상들은 꽤나 볼만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내가 보기에 신큐티하니쪽이 오프닝이 더 좋은것 같은데.. 작품 분위기를 잘 살린것 같아서 말야.


제일 위에 나온 사진인 큐티하니F의 오프닝이다. 그림체는 모에해졌지만 목소리는 아줌마가 된 슬픈 사연이..
좀 더 여성향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볼 수 있고, 이 작품의 원작이 되는 코믹스도 존재하더군.
애니가 만화책으로, 만화책이 다시 애니로 되는 흔치 않은 삼단 인프라다.
...어떤 의미로 보면 기존의 큐티하니들은 남성들이 더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육덕진 변신씬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열혈성등이 있기 때문이지.
큐티하니F같은 경우 39화까지 나와있다고는 하는데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작품이다-_-;;
이 작품은 따로 극장판이 나와있기는 한데 상영시간은 40분이 안되는 짧은 시간을 자랑(...)한다.

사실 큐티하니 자체가 대단히 어두운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정체가 사이보그이고.. 나오는 범죄들은 완전 흉악범죄들이고.. 피가 난무하는..
나도 이걸 보면서 기존의 내 선입견이 초전박살나는 소리를 들었다-_-;;
...이런 작품이었던건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아키라를 처음볼때와 거의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 작품은 큐티하니라는 캐릭터 한명의 힘으로 하니의, 하니를 위한, 하니에 의한 원맨(원우먼?)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리즈마다 성격은 조금씩 다르게 그려지긴 하지만 권선징악적 성격이 강하고, 적의 기세를 받아치는 냉소적인 부분,
사람을 이끌기 좋아하는 누나같은 성격, 한순간 폭발하는 열혈적인 성질을 모든 시리즈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
애니계에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섹스심벌이기도 해서(....) 성추행을 숱하게 당하며 살아가지만
본인 자체는 그다지 개의치 않는 편(개의치 않는다기보다는 응징이 거의 없다-_-)
..끝으로 리메이크를 흔쾌히 용납하는 작품이 바로 큐티하니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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