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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체코 프라하 신혼여행

섬뜩파워 2015. 5. 8. 11:44

4월18일 결혼했지만 사정이 있어 신혼여행은 4월26일부터 5월1일로 갔다왔다.(4박6일)

짧은 일정이지만 유럽을 순방하는것도 아니고 프라하가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기에 이 정도면 적당하지 싶었다.

새벽부터 인천 공항에 도착한 우리 둘.

지바냥 목베개가 포인트!!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해서 가는 비행편이었는데 9시간 반 + 2시간 반이라는 장거리 비행이라

심심한것 같아서 비타를 구입했다. 비행기 안에서도 게임을 하는 신랑이라니ㅋㅋ


모스크바 면세점에서 찰칵.

진짜.. 보이는건 죄다 술뿐이더라.. 환승 시간이 너무 짧았기에 부리나케 달려가야했다. 러시아의 불친절함이란 참ㅠㅠ


러시아 항공 아에로플롯의 기내식. 이때까지만 해도 맛있다고 극찬을 했지만 6일동안 한끼에 빵을 대여섯개씩 먹다보니

나중에는 빵만 봐도 소름이 돋더라ㅡㅡ;


기내식 클라스ㅎㅎㅎ

러시아 항공의 특징이라면 사고발생시 대처 요령을 보여주는 안전 동영상이 인상 깊었다는거..

뇌쇄적인 스튜어디스의 눈빛과 비장에 가득 찬 아이들의 표정이 왠지 웃겼다.


프라하 호텔에 도착했다^^

칵테일 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주더라. 우왕 짱이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레드와인을 너무 마셔서 이미 취해있었다..

그리고 유럽에는 팁 문화가 있다고 해서 처음으로 센스있게 팁도 지불해봤다ㅎㅎ


다음날 아침.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 날!

설레임에 용솟음친다!!!!


프라하 성에 도착했다. 수백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계획도시 답게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정말 가지런했다.

정말 플란다스의 개나 달타냥에서나 볼 법한 평화로운 마을 전경!


다른 한국의 신혼 부부들도 많이 보였다.

이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결혼해서 프라하로 오는구나 싶어서 기분이 묘했다.


울 아가씨에게 편한 복장으로 입으라고 했더니 정말로 슈퍼 편한한 복장을 입었다ㅎㅎ

인도 사람으로 착각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광장에서 나토군 기념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아마 밀덕후들은 보고 환장할만한 장소가 아니었을지..


광장 아래로 거대하고 정돈된 건축물들이 보인다.

따뜻한 햇살과 조화되어 궁극의 편안함을 선물하는구나~


어딜 찍어도 그림같은 풍경이 나오는 이곳. 프라하 성에 오서옵셔~


프라하 성에 있는 거대한 성당.

너무 거대해서 카메라에 전부 들어오지도 않는다.


내부 풍경.

게임으로는 많이 와봤는데 직접 서 본건 처음이라는ㅋㅋㅋ

말로는 많이 들어봤지만 진짜 이 정도일 줄이야.. 글이나 사진으로는 설명불가..


연금술사들이 살던 마을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사용했던 무기와 갑옷들이 전시되어 있다.

팔기도 하고.. 특히 단검, 장검은 진짜 예쁜게 많던데 사면 세관통과도 안될테니 눈으로만 만족했다ㅠㅠ


프라하에서 두번째로 소매치기가 많다는 카렐교에 도착했다.

여기가 야경이 그렇게 예쁘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일단 밤에 다시 오기로 했다.


무려 1400년대에 만들어졌다는 시계탑. 옛날처럼 태엽으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지금도 잘 작동된다.

중세 유럽이 얼마나 선진국이었었는지 새삼 느껴지는군..

참고로 여기가 프라하에서 가장 소매치기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라고 해서 가방을 꽉 잡고 있었다ㅋㅋ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흑맥주!

체코는 맥주가 유명하지!!! 크흑..ㅠㅠ 맥주를 마시기 위해 일부러 체코를 가겠다면 적극 권장하겠다.


체코는 평야가 정말 많다.. 드넓은 초록색 밭들과 유채꽃밭을 보고 있으면 이세계에 온 기분마저 든다.

위도도 높은곳이어서 하늘도 가깝게 보인다.


여기가 어디었는지.. 지명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마시는 온천수가 있다고 해서 왔다.

프라하에서 무려 3시간 반 동안 버스를 타고 달려왔다.


온천수를 마시기 전에 맥주를 한 잔 마셨다 캬아~


쥐섹?이라는 음식을 시켜먹었다.

뭔가.. 돼지고기 후라이드 치킨 같았다. 저 머스타드 소스가 정말 맛있더군..


찍을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 꼬추가 있었네 이거ㅡㅡ;;

아참. 꼬추하니까 생각나는게 있는데.. 프라하 도착해서 젤 처음 눈에 띈게 동상에 걸려있는 여자 속옷들이었다(....)

난 또 '아 역시 예술의 본고장은 다르구나..'라면서 예술의 일환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취객들이 저지른 짓이었다..


온천수를 마셔보았다. 맛은 더럽게 역하기로 유명했기에 기대는 하지 않았다.

철 성분이 많이 섞여서 피맛이랑 엄청 비슷한데 중세 귀족들은 이 온천물을 즐겨 마셨다고 한다. 아니 대체 왜...


무려 9제곱 킬로미터에 이른다는 맥주 저장 창고.

이것도 백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시설이다. 워낙 거대한 지하던전(?)이기에 가이드를 잘 따라다녀야 된다능..


정제되기 직전의 살아있는 생맥주를 산채로 음미해보았다. 음~~~~

게다가 이 날은 비가 왔기에 동굴 같은 벽을 따라 물들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그래서 분위기가 더 좋았다.


카렐교로 다시 달려가서 야경을 감상했다.

그리고 다시 맥주를 마시러 갔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체스크 크롬노프라는 곳을 갔다.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외우는데에만 3일 걸린듯;


연속되는 여행으로 지칠대로 지쳐버린 우리였지만 개인적으로 여기가 정말 베스트였다..

너무 예쁜곳이어서 어디든 다 명당 자리. 프라하 시내와 비교했을때 여긴 좀 더 서정적이고 전통적인 유럽 풍경인듯.


이 평화로운 느낌을 어떻게 전달할 방법이 없다..

이렇게 잘 꾸며진 도시를 보니 굉장히 부럽다는 생각밖에ㅜㅜ 늬들은 좋겠다하는 생각도 들더라..


여기 음식점들은 대부분 흐르는 강물 옆에 넓은 테라스, 경치 좋은 정원은 덤이다.

솔직히 그냥 아무데나 식당을 차려도 명당자리일 정도.. 맥주에 리모가 섞여있는데 새콤달콤하더라..

저렇게 먹었는데도 우리나라 돈으로 만원도 안나왔다..

심지어 다른 가게에서 맥주 2잔 + 프레첼 시켰는데 4천원도 안나오더라..

맛있게 먹으면서도 한편으로 우리나라 생각하니까 화가 나더라... 맛도 가격도 애미창렬..


은근히 벚꽃이 많더라?

근데 우리나라 벚꽃하고는 느낌 자체가 완전 다름;;

심지어 이곳은 민들레도 해바라기만큼 크다..

참새같은 참새아닌 새도 많고.. 미니 까마귀(?)도 많고..


자꾸 와서 뭐라뭐라 말하고 도망가기를 반복하는 꼬마 숙녀.

영어라면 모를까 체코어는 진짜 뭐라는건지ㅋㅋㅋㅋ 대충 자기 이름이랑 무슨 노래? 같던데..


마지막 여행을 끝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햇무리를 볼 수 있었다.

이야.. 이게 정말 몇년만인지.. 하늘도 축복해주는거지~


이건 마지막으로 프라하 공항에서 아쉬워서 먹은 맥주. 마지막 체코 맥주..ㅠㅠ


선물은..

아부지=양주, 어무이=가방,

장인어른=선글라스, 장모님=크리스탈 잔,

여동생=화장품, 매제=어항장식, 조카=인형

처형=화장품, 회사동료들=담배

이렇게 사가지고 갔다..

근데.. 보드카인줄 알고 산 아버지 양주가 초콜렛 술이었다ㅡㅡ;

완전 대실패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없이 지나간 신혼여행이었다.. 정말 정신없었지.. 남는건 사진뿐이라고 많이 찍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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