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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2016년도 내 블로그 결산?

섬뜩파워 2017.02.04 13:22

어느 날 티스토리에 들어와 보니 블로그 결산이라는게 떠 있었다.

여태까지 이런게 있었던...가?

궁금하니까 나도 한번 해보기로 했다.

근데 막상 해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

그만큼 이 블로그가 내 인생(?)에 영향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 블로그가 벌써 8년이나 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네이버 시절까지 포함해서 11년 됐지만..

2005년, 입대를 눈 앞에 두고 뭔가 발자취(?)를 남겨 보고 싶은 마음에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었다.

지금도 당시의 블로그를 처음 만들 때 느꼈던 기분이 선명하다. 굉장히 아쉽고 감성적인 시기였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좋아했던걸 다 내려두고 2년 동안 단절된 생활을 해야 하는게 싫었으니까.

그렇다고 안 갈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막막함에 많은 걱정을 했고 실제로도 매우 힘든 시기였었다.

다행히 중반 넘어서부터는 어느 정도 인정도 받고 재미도 느끼게 되면서 마음의 여유도 생기게 되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게임이나 만화를 즐기던 바깥 생활이 매우 그리워졌다.

그래서 전역하면 꼭 다시 즐기고 싶은걸 즐기면서 그 기분을 글로 남기기로 마음 먹었다.

실제로 전역하고 블로그질을 열심히 했으며, 당시 티스토리 블로거였던 루에님을 알게 되면서

티스토리로 이사를 감행했었다. 그게 벌써 2008년도 이야기;; 새록새록 기억이 나는구먼.



2016년도에는 글을 정말 적게 썼다. 물론 회사일이나 결혼, 육아로 인해 짬시간이 줄은 게 가장 큰 이유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간을 쪼개기 위한 노력의 문제이고 실은 '동기의 상실'이 가장 큰 원인이다.

대충 세 가지 이유로 정리할 수가 있는데..


첫째는 친구에 대한 상실감이었다. 스스로 돌이켜 봤을 때 중학생 시절이 나름 화려했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당시에는 친구가 많았고 스포츠 만능, 학업 만능, 새학기가 시작되어도 대다수가 아는 얼굴이었고

정말 즐거운 학교 시절이었다. 물론 가장 좋아하는 게임 얘기를 나눌 친구도 많았고 뭘 해도 잘 풀려서

승승장구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친했던 친구들이 고등학교 진학 이후 다들 멀리 떨어지고

그토록 열 올리면서 얘기하던 게임 얘기를 나중에 다시 만나서 해봤더니 전혀 기억을 못하는것이었다.

그래서 블로그를 처음 만들 때는 언젠간 그 중학교 친구들이 내 글을 봐주지 않을까.

추억이 생각나서 한번 검색을 해 보다가 내 글을 찾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썼던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친구들이 그런 시도조차 안해봤다고 해서 좀 실망이었다..쩝..


둘째는 여자에 대한 상실감이었다. 좀 우스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열심히 댓글을 다는 여성 댓글러가 한 분 있었다. 일본에서 유학 생활 중이었고

마침 퇴사를 강하게 마음 먹은 시기여서 퇴직금을 받으면 일본에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다.

큰 기대는 안했지만 직접 만나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미인에 덕후였기 때문에

좋은 마음이 싹 텄다. 실제로 좋은 기류도 있었고.. 그런데 짧은 꿈이었고 연락이 두절되면서

생각보다 큰 후폭풍을 맞았다. 어차피 이제 블로그 올려도 안보겠지.. 내지는 뭘 쓰려고 해도 의식이 되어버리고

그러면서 점점 글을 안 올리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지금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종종 궁금하기는 하다.


셋째는 집사람이다. 위에서 말한 이성 문제로 마음이 침울해져 있었던 와중에 지금의 집사람을 만났다.

연애 당시 여자친구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했다.

물론 내가 만나는 사람이니까 당연히 덕후였고 취미 부분에서는 일치와 타협이 잘 맞았다.

오죽하면 다시 인생 황금기(?)로 돌아간 느낌마저 들었다.

어느 날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매우 떨어지기가 싫은 날이 있었다.

그때 문득 든 생각이 차라리 결혼을 했다면 같은 집에 들어가서 계속 같이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됐고

결국 결혼에 골인하게 된거다. 원래 내 계획은 2~3년 더 돈을 모으고 결혼하려고 했는데..

집사람이 그 얘기를 듣고 매우 침울해했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바로 결혼 작전에 들어갔다 ㅎㅎ;

어차피 우리 부모님 세대는 다 돈 없어도 결혼했고 당시에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묘한 자신감이 있었다.

결론은 매우 행복해졌고 덕분에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 보다 집사람에게 직접 얘기하는게 더 편해졌다.

그래서 블로그 글이 대폭 줄어드는 결과가 되었다는.. 매우 장황하고 긴 스토리!!



나는 게임 자체도 좋아하지만 얘기하는것도 좋아한다.

좋아하는건 다른 사람과 교류할 때 비로서 더 빛나는게 아닐까(?)

그냥 같은 감정을 공유하면서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구나 라는 자기 위로도 있는거고

게임을 하다보면 생기는 웃기는 상황들, 이 장면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등등

이런 얘기를 하는걸 좋아한다.


주로 게임에 대한 정보를 보러 온 사람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방문 통계를 보니 플스4 게임 순위로 걸려 들어온 사람이 많다.

근데 난 거의 일기에 가까운 주관적인 리뷰가 많아서 큰 도움은 안 됐을것 같다.


올린 글 자체가 몇 개 없고 나머지는 거의 마이너한 글들이다 보니

무려 둠이 조회수 1위를 기록하는 결과가 나왔다.

은근히 저 게임을 살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다.

요즘 세대 게임하고는 스타일이 좀 많이 달라서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이다 보니

참고가 필요한 사람이 많았던걸까...?


글을 거의 안 썼는데도 불구하고 댓글은 달리더라.

물론 열심히 할 때는 포스트 하나에 10~20개 정도 댓글이 달리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SNS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댓글 다는 문화는 많이 사라진것 같다.

뭐 내가 열심히 안 한 것도 있지만.. 댓글이 달리면 당연히 기분은 좋다.

그러고보니 이거 쓰면서 생각난건데 한창 댓글로 교류하던 이웃분들의 소식이 문득 궁금해지는군..

만능님, 아스라이님은 서코에서 집사람이랑 같이 만난데다가 결혼식 때 와주시기 까지 했는데

그 뒤로 통 인사를 못드렸다; 죄송죄송ㅠ 언제 시간 나면 꼭 들러봐야겠다.

나연님 소식은 종종 카카오스토리로 훔쳐 보고 있다.

루에님도 기억에 남는 분이다. 나를 티스토리로 입문시키고 같이 메이드 카페도 갔었는데 ㅎㅎ

그리고 세이지준님.. 이 분은 너무 안타까워서 몇 번 밥도 사드렸다..

나이는 나랑 동갑인데 아직도 자리를 못 잡고 있더라.. 종종 카톡도 오는데 하필 꼭 바쁠 때 톡 보내시더라;

이 분은 언제 좀 진솔한 인생 이야기(잔소리)를 들려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ㅋ



우리 아들이 1위다.

댓글 수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기쁘당^^

예전에도 쓴 것 같은데.. 내가 살아 있는 한(?) 블로그가 휴면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ㅎㅎ

단지.. 글 리젠이 좀 늦어질 뿐...ㅋㅋㅋ


이젠 거의 뭐 사실 일기 쓴다는 기분으로 글을 쓴다.

솔직히 내가 쓴 글을 나중에 내가 다시 읽어보기도 한다.(이외로 자주 본다.)

다시 보면 쪽팔린 것도 있고, 내가 봐도 웃긴 것도 있고

스스로 내가 저랬었다고 하면서 놀랄 때도 있지만 그게 글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단지 티스토리가 폭발하거나 서비스가 종료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것으로 블로그 결산을 빙자한 나의 과거 털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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