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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삼을 샀음!! 그래서 플투에 대해 약간 썰을 풀기로 했다.

<메탈기어 솔리드1의 타이틀 테마>

플스1에서 플스2로 옮겨갈 무렵. 당시 플스2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기대치는 비상식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높았다.
당시 게임라인에 실려 있는 플스2판 철권TT 스샷만 봐도 아케이드판에서 완전 환골탈태된 게임이었고 마찬가지로 공개되는
많은 게임들에 대한 감상은 그래픽 쪽으로 시선이 쏠려 있었다. 게다가 플스1 끝물에는 주옥같은 명작들이 대거 쏟아져 나와
'대채 플스2로 넘어가면 얼마나 환상적인 게임들이 나올까!'라는 기대감에 사로잡혀 있었지.
플스를 보유하고 이 게임을 접해봤다는 자체만으로도 게이머들에겐 축복이나 다름없었다.
게임에 대한 인식을 5년 정도 앞당겨준 메탈기어솔리드.
망자들의 영혼을 수집해서 또다른 전쟁의 세계로 인도해주는 일본식RPG 발키리 프로파일.
지금은 고전이 된 일본식RPG의 집대성적인 게임이었다.
이미지는 월하의 야상곡이 아니지만 어쨋든 일러스터가 같은 사람..
일본 현지보다 국내에서 인기가 더 높았던 게임이었다.
파판7으로 대히트를 친 스퀘어에서 제작한 게임이라 더욱 인상적이었던 패러사이트 이브.
주인공이 상당히 맘에 들었다 훗~ 세기말적인 분위기가 강했던 게임.
사실 플스2가 나오면 이런 게임들이 대거 쏟아질줄 알았는데..
실상은 그냥 플스1 스타일에서 그래픽만 강화된것에 지나지 않았다..
오히려 '하는 게임'에서 '보는 게임'이 되버린 것도 솔직히 좀 슬펐달까..
플스2를 접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것은 그래픽은 좋아졌지만 게임으로서의 어떤 아기자기한
재미는 좀 줄었다고나 할까..
플스, 새턴 시절이 RPG의 전성기였다고는 하나 그 인기는 사실 슈패컴 당시만큼은 아니었다.
이런 현상이 점점 심화되면서 플스2에는 사실 그렇게 내놓으라 할만한 RPG가 없지 않나..싶다..
사실 내가 보고 싶었던 장면들은 이런 것이었는지도 모르겠군.
스퀘어 진영이 플스로 넘어온게 닌텐도에겐 상당한 타격이긴했나 보다.
그래도 닌텐도에는 터줏대감이라 할만한 젤다 시리즈가 있구나
단순한 배경이 아닌. 실제로 조작가능할 플레이어 캐릭터가 뛰어 오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
진정한 3D 게임은 플스2로 넘어와서도 결국 실현되지는 않았다. 물론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까.
그래도 이런 게임은 플스2가 아니었다면 실현되기가 힘들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듯.
사실 당시에는 게임을 같이 즐길 만한 친구들이 최소한은 있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접대성 게임'도 많이 구매를 했더랬지..
... 그중에서도 최악을 달렸던 길티기어 시리즈. 슬슬 친구들은 게임과 멀어져가는데
길티기어는 꽤 매니악한 게임이었고 당시 추세는 복잡함이 대세였던건지.. 하여튼 한번 게임과 멀어지면
끝도 없이 멀어지게 되는 그런 시기였던 것 같다. 킹오파에 빠삭하던 친구들도 이제는 몇편까지 나왔는지도 모를정도니.
비행슈팅계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버린 미친 회사 케츠이.
사실 나는 아직도 도돈파치보다 건버드가 더 어렵다고 주장하는데..
파판10은 사실 반쪽짜리 파판이었다.. 기술적 제한때문에 월드맵도 없었고.. 비공정을 타고 그다지..
12는 상당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발매됬지만 막상 발매되고 나니 꽤나 헝그리한 평가를 받았다.
슬슬 이당시가 너무나도 그리워졌다는..ㅜㅜ
다행히도 새로운 얼굴들이 꽤나 분발해주고 있어서 겨우 명맥을 이어나갔다는 느낌이었지.
꼭 옛향수에 묻혀버리는 것도 좋은건 아니지만 그만큼 플스2라서 더 새로운 뭔가가 없었던건 사실이다.
일본과는 별개로 서양쪽에서도 꾸준히 개별 소프트가 많이 발매됬다.
dvd매채 특성상 지역코드때문에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 슬픈 현실.
사실 이런 종류의 게임이 초창기 플스2 시장에 나왔더라면 좋았을것 같다..라는 개인적인 느낌도 있다.
당시에는 전체적으로 게임계가 불경기라서 하드웨어의 성능을 적극 살리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드는 것 보단
이미 익숙해진 스타일을 고수하고 보완하는 게 더 편했기 때문. 신작보다는 후속편이나 리메이크가 많은것도 이때문이었다.
몇몇 게임들은 계속되는 후속편때문에 빛이 바랜것들도 많았고..
애초에 가정용 게임기가 갑자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스파2때문이었다.
그래서 아케이드와 콘솔게임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는건 꽤 어려운 일인데 이런 추세가 끝물이던
당시에 발매된 플스2는 가뭄에 단비이기도 했지만 제작사들의 앞날엔 독자적인 뭔가를 만들어 내야 했던
현실은 암울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80,90년대 게이머라면 위 그림과 같던 시절을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듯.
중요한 사실은 이제 어떤 신기술이 나와도 사람들이 전혀 놀라지 않는
지금 시대에 차세대 게임기가 발매되도 옛날같은 폭발적인 반응이 안나온다는 거겠지.
기술은 발전하는데 게이머들은 예전같지 순수하지가 않다;
한마디로 게임기가 게임만 되서는 이제 안된다는 거지.. 이런 추세로 봤을때 플삼의
종합 멀티 기기로의 변신은 잘된 일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론 슬프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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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나는 플스3를 구입했고 이걸로 또 얼마나 많은 게임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옛날처럼 불타면서 할 수는 없겠지. 플스3가 발매된지 오래됬다면 오래됬고 얼마 안됬다면
얼마 안된 시점인데.. 차세대기로서의 어떤 눈에 띄는 강점은 아직까진 미미한듯..
일단 시선을 확 끄는 게임도 없고.. 그동안 구입을 망설여온 이유도 이런것 때문이고..
빨리 파판13이나 나와야.. 그런데 지금도 플스3를 차세대기라고 불러도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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