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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야기

카타나가타리

섬뜩파워 2011. 10. 31. 00:29

근 1년 동안 보았던 애니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애니를 꼽으라면 카타나가타리를 꼽겠다.

칼과 관련된 얘기라고 해서 칼싸움이 주요 볼거리일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칼싸움보다는 '이야기' 그 자체에서 큰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다. (사실 모노가타리 시리즈들이 전부 그러하다.)

내용은 단순한 편인데 과거 천재적인 칼대장장이가 만들었다는 12자루의 슈퍼(?)칼을 수집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칼을 모은다라기 보다는 칼을 소유한 사람들과 그들이 떠앉고 있는 마음가짐이나 문제 등등에

더욱 이야기의 촛점이 맞춰진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1.절도 칸나

이 에피소드는 첫번째 수집이 되는 '절도 칸나'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부수적인 느낌을 준다.

실질적으로는 시치카와 토가메의 첫만남에 더욱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에피소드로

'사랑'이라는 다소 엉뚱한 계약 조건을 전제로 여행을 시작하려고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귀엽다)

화려한 칼싸움 장면을 기대했던 나는 오히려 칼싸움보다는 말이 너무 많아서 초반에는 적응이 힘들었었다.


2. 참도 나마쿠라

사무라이 쇼다운의 '우쿄'를 연상시키는 우네리 긴카쿠가 2번째 칼의 소유자. 발도술을 사용한다.

이번화부터 본격적으로 '대화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화라고 볼 수 있다ㅎ

세상 물정 모르는 시치카에게 토가메가 이런저런 것들을 가르쳐가는 과정이나 말버릇을 정하는 부분이 이번 화 최대의 백미.

그 외에 우네리 긴카쿠는 내면적인 문제를 하나 갖고 있었는데 칼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나머지 지킬 것이 없어진 모순에 빠져 있었다.

'검사에게는 지킬 것이 필요하다'라는 우네리 긴카쿠의 말이 이번화의 키워드라고도 볼 수 있다.


3.천도 츠루기

상처입은 소녀들만을 받아들인다는 어느 신사의 당주 츠루기 메사이. 천도 츠루기의 소유자.

그녀는 어렸을적 전란을 겪고 산적이 되었으며 신사의 원래 당주였던 자를 살해하는 등 어두운 과거 투성이이다.

하지만 마음을 바꾸어 지금은 선량하게 살아가기 위해 모든 힘을 쏟고 있었는데

어찌보면 시치카에게 자신을 비추어 인생의 선배로써 이런저런 것들을 가르쳐주려고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인간으로서는 성장이 덜 된 시치카에게 있어 장차 성장의 요지를 남긴 중요한 에피소드이다.


4.박도 하리

그동안 잠깐잠깐 스치듯 등장한 신비의 검사(..이자 개그소재;) 사비 하쿠헤.

일본 최강의 검사라 칭해지고 있는 만큼 예고편에서 보여준 화려한 비주얼은 가히 놀랄만하다.

but..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것은 어디까지나 낚시이고 실제로 시치카와 하쿠헤의 싸움은 단 한컷도 등장하지 않는다-_-;

그보다 이번화에서 가장 주목해야하는 부분은 시치카의 친누나인 야스리 나나미의 가공스러운 사기성과 악역무도함이었다;


5.적도 요로이

이번 화는 조금 당황스럽게도 모으려는 칼이 칼의 형태가 아닌 갑옷의 형태로 등장하는 독특한 케이스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번에도 칼은 그다지 중요한 내용이 아니고(...) 적도 요로이의 소유자인 아제쿠라의 사연이 더 중요하다.

겉으로는 호남아인면서 토가메에게 들이대기까지하는 저돌적인 면을 보여주었지만 정작 타인 앞에서는 그 갑옷을

벗으려 하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지녔다. 개인적으로 이번화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동안 주인공들을

끈질기게 따라다닌 미니와 닌자군의 두목인 마니와 호오의 첫등장이 더 인상적이었다.

시치카와 토가메의 '사랑'이라는 관계도 전형적인 단계를 거쳐 점점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6.쌍도 카나즈치

예부터 선천적으로 괴력을 타고 난다는 이테조라 일족. 어쩐일인지 일족 전원이 누군가에게 전멸당해 있었다.

지금까지 시치카는 칼 모으기 여행 도중 스친 상처 하나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상대가 어린애임에도 불구하고

보기 좋게 패배해버린다. 이번화에도 마니와 닌자군이 등장하는데 이놈들은 어째 한 편씩 꼭 죽어나간다;

쌍도 카나즈치도 그렇지만 이번화를 통해 마니와 호오라는 인물의 비정한 인간성을 짧게 맛볼 수 있는 화이다.

그리고 토가메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히테히메와 에몬자에몬이 처음으로 얼굴도장을 찍는 화이기도 하다.


7.악도 비타

실질적으로 일본 최강의 검사이자 이테조라 일족을 전멸시킨 장본인, 그리고 시치카의 친누나인 야스리 나나미가 이번 상대이다.

어렸을적부터 '인간 칼'로서 성장해온 야스리 가문에 있어 그 선악 구분이 매우 애매한 인식을 갖게 되었는데

이것은 시치카와 토가메가 처음 만났을 당시 아무런 세상 물정도 몰랐던 시치카의 초반 상태와 비슷한것이었다.

어쨋든 아무리 강하다 한들, 친누나라 한들 진검 승부는 피할 수 없게되어 결국 살육전이 벌어졌으며

이로써 시치카는 진정한 의미로 천애고아 신세가 되버렸기에 장차 토가메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계기가 된다.


8. 미도 칸자시

시대를 뛰어넘은 인형병기 '비요리고' 이쯤되니 칼 모으기 여행에서 말하는 '칼'이라는게

꼭 '칼 형태'여야 한다라는 의미는 퇴색되어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저 시대에 어떻게

저런 시대를 초월한 병기가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지만 시치카와 토가메에 있어서

비요리고를 통해 서로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실질적으로 이번화에서는 낯 뜨거운 대사들이 오가기도 했고 말야;;


9.왕도 노코기리

..노코기리(톱)라는 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이번 칼은 '목도'이다;

지금까지 칼의 소유자들은 칼을 빼앗기는 것에 저항의사를 보였지만 이번 상대만큼는 그런것이 전혀 없다;

그보다 이번화에서는 토가메의 폭풍 질투를 감상할 수 있는 에피소드ㅋㅋ 정말 귀엽다ㅋㅋ

이번 화에서는 무려 키스를 하는데.. 시치카의 고자 인증 에피소드라고도 볼 수 있다(....;)

게다가 이 둘은 이미 '사랑'을 전제로 여행을 다니는.. 말하자면 연인 사이인데 말이지..


10.성도 하카리

이번에 칼을 지닌 소유자는 내면적인 문제따위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소유자가 무려 '선인'이기 때문;;

선인도 그냥 선인이 아니고 꽤나 심술궂은 선인이라 여러 환상을 보여주며 시치카와 토가메의 아픈 구석을 콕콕 찔러댄다.

즉.. 이번화는 주인공들의 내면 문제를 다루고 있는 화인 셈이다.

사실 토가메는 그렇다치고 시치카는 그동안 내면적인 성장을 꽤 이룩했는데 그부분에 대한 확인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간 칼로서 성장해온 시치카에게 토가메는 칼날을 무디게 만드는 존재인것인지 아니면 지켜야할 존재인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11.독도 멕키

마니와 호오의 성우, 오키아유 료타로의 목소리는 다소 나르시스트같으면서도 차분하고 멋스럽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성우라능; 이번화는 그 마니와 호오가 상대인데..

마니와 호오에 시키자키 키키의 인격이 빙의되어 버리면서 양자간의 직접적인 결투는 발생하지 않았다ㅠㅠ

(쳇.. 기대했건만..) 이번화를 계기로 1화부터 지금까지 쭈욱 추격해오던 마니와 닌자군은 전멸한다.

마니와 펭귄의 죽음도 왠지 씁쓸한 장면이라는;; 이놈들 왜 이렇게 자비들이 없는건지..

그리고 시키자키 키키는 예언자였기 때문에 시대를 뛰어넘는 무기들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ㅡㅡ;


12.염도 쥬우

다소 충격적이었던 최종화; 마지막 칼로써 '총'이 등장할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진짜로 칼 이야기에 총이 나오다니;
토가메의 죽음도 충격적이었고.. 그 옷을 또 지가 입는 시치카도 왠지 무서웠고;(머리카락까지..)
그 착했던 시치카가 개악마가 되버린것도 충격.. 에몬자에몬이 죽었는데도 히테히메의 반응이 썰렁한것도 왠지 충격..
엔딩에서 둘이 같이 다니는것도 충격... 뭐하나 충격적이 아닌것이 없다;
결론은 인생은 이렇게 돌고 도는거다 이건가.. 흠.. 그냥 인생 이야기인건가..ㅠㅠ
사실 토가메랑 둘이 알콩달콩 잘 지냈으면 좋았겠지만 시치카는 성장한 대로, 토가메는 죽은채로..
그렇게 새로운 여행은 시작되겠지만 시청자 여러분은 알 거 없습니다~ 마음대로 상상해주세요~ 라니..ㅠㅠ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있었지만 결국은 말 그대로 모노가타리구나..
바케모노가타리도 그랬지만 말야. 뭔가 허무한듯.. 그래도 딱 이정도가 좋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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