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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이야기

초수신기 단쿠가

섬뜩파워 2011. 12. 10. 21:14

20대 중후반의 세대들은 어렸을 적 비디오 가게에서 만화영화를 빌려본 추억이 있을것이다.

당시 상당히 유행이었던 피구왕 통키, 번개전사 그랑죠등은 처음에는 비디오로 흥하다가 이후 SBS의 개국과 함께

본격적으로 지상파를 타게 된 케이스였고, 반달가면, 스필반, 울트라맨등의 특촬물과

의천도룡기, 녹정기, 소오강호등 홍콩 무협물도 대인기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이 바로 "카루타(단쿠가)"인데

이게 실로 엄청나게 재밌는 물건이었다는거다... 재미면에서는 거의 최강급을 자랑했었음.

문제는 중반 이후부터 수입금지 처분이 되어 최초합체씬 이후부터 스토리가 끓겨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예 비디오 표지 껍데기에서 부터 "영원히 빛나라", "날아라 카루타" 등등 끝장을 내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보임-_-;

(단쿠가의 진정한 재미는 합체 이후부터인데;;) 어쨋든 합체물인 주제에 거의 중반부에 최초로 합체하는게 잘못인거다 크흑ㅠ


그런데 이 작품을 곱씹어 보면 마냥 웃어 넘길 수 없는 심각함이 혼재된 작품이라는거다.
주인공인 후지와라 시노부(국내명 표동철ㅠㅠ)는 수전기대의 리더..이지만 꽤나 한성깔하는 성격에
참을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초열혈남으로 오히려 온갖 트러블은 이녀석이 다 벌이고 다닌다.
게다가 나머지 멤버 3명도 만만치 않은 문제아들로 '문제아들의 리더'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리더가 맞긴 하다-_-;
겟타와 비슷하게 약간은 범죄적 기질을 가진 난폭하고 냉소적인 인물들을 주역으로 내세운 점도 독특하지만
시노부, 사라, 샤피로의 막장 풍기는 삼각관계, 마사토의 키잡(...), 황폐화된 지구, 부패한 정치인 등등
내용이 정말 어둡기 그지없다. 몇개월전 단쿠가를 재감상하면서 나도 적잖이 당황했는데..(이게 이렇게 어두운 만화였나;)
특히 데스가이아의 죽음은 꽤 충격적인 영상을 보여줘 왜 13화 이후로 수입이 금지됬는지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는 거다..
(아무리 악당이라지만 그렇게 죽일 줄이야 ㅋㅋ)


이건 수차례 한 얘기지만 단쿠가는 슈퍼로봇물과 리얼로봇의 중간 과도기격인 작품으로
합체를 한다는 점과 주인공들의 멘탈 에너지로 싸운다는 요소도 있으면서 여러가지 실황을 전달하는 부분은 리얼로봇 장르와
흡사하다. 비슷한 작품은 가이낙스의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있는데 주인공이 싸우는것과는 별개로
기지에서도 사령관들이 오퍼레이터들이 이런저런 지시를 전달하고 지원하는 생생한 장면들은
단쿠가에서 도입된 연출 기법이었다. 비슷한 시기 기갑전기 드라구너를 연출한 오바마 마사리의 아이디어였다고..
후속작 단쿠가 노바는... 나오지 말았어야 할 물건이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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