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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

배틀필드1

섬뜩파워 2017. 1. 30. 22:28

굳이 제목에 "1" 이라는 숫자를 달고 나와서 이외였던 배틀필드1.

전작이 4였기 때문에 일반적이라면 배틀필드5가 되었어야 했을 것이다.

이번작은 생소하게도 1차 세계대전이 소재다 보니 아마 제목을 저렇게 지은 것 같다.

1차 세계대전은 역사적으로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과도기적 시대였다.

구식 병기들과 오버 테크놀러지가 한데 어우러져 판타지적인 느낌마저 든다.


예를 들면..

말을 타고 장검을 휘두르는가 하면


중세풍 갑옷의 방탄복도 등장하고


비둘기를 날려서 전령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등 중세를 연상케 하는 장치들이 돋보인다.


그에 반해 시대적 괴리감마저 느껴질만큼 엄청난 전쟁 병기들도 속속 등장했는데

예를 들면 베히모스 같은 거대 비행선이나 해상 전함들은 물론,


지상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고 절대적인 장갑과 위력을 가진 전차도 등장한다.

스팀펑크나 디스토피아 분위기마저도 물씬 풍기는 시대였다.


어떤 책에서 읽기로는 총과 포탄을 사용하는 강대강 끼리 겪는 최초의 대규모 전쟁이었기 때문에

참호라는 개념이 없었고, 허허벌판에서 전열대로 무작정 달려 나가다 보니 예상보다 인명 손실이 컸었다고.

이후 각 진영은 참호를 파기 시작했고 비참한 참호 생활을 은폐하기 위해

트렌치 코트를 입고 나라를 지키는 용맹한 군인의 모습을 낭만적인 것처럼 광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단지에서는 참호 내부에서 편하게 포커를 치고 술을 마시는 군인들이 그려져 있었고

밖에서 싸우는 군인들은 사격연습장에서나 볼 법한 자세로 전쟁을 하는것처럼 묘사되었다.


전장은 지상 뿐 아니라 드넓은 창공으로까지 이어졌다.

생각해보자. 두몽과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든지 10년 남짓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비행기는 전쟁 도구로서 전세계에 확장, 보급되었다.

당시 생소한 신 기술이었던 비행술은 파일럿들 사이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숙달이 되어야 했었고

1차 세계대전 기간 중 가장 활약하는 주력으로서 취급이 되었었다.


비행기를 이용한 대규모 전투씬도 재현이 되었다.

FPS 단일 장르에서 이렇게 다양한 탈 것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게임은 배틀필드가 최고봉이라고 볼 수 있다.


탈 것이 많이 나오다 보니 정작 1인칭 시점을 볼 일이 별로 없는 것도 같다..

스토리상 대부분 1인칭 모드인 경우는 주로 잠입 미션인 경우가 많아서

기대했던 대규모 백병전은 조금 보기 힘들다.


배틀필드는 전통적으로 멀티는 끝내주는데 싱글은 빈약해서 항상 욕을 먹어 왔다.

그런데 이번 싱글 캠페인들은 각각 에피소드들이 전부 영화 같은 퀄리티를 보여줘서

상당히 즐길만한 수준이 되었다.


시네마틱 모드의 그래픽이 상당히 좋다.

2016년도 그래픽 고티에서 2위를 차지한 게임인만큼 그래픽적인 면에서는 흠 잡을 곳이 없다.

PC판에서는 벤치마킹 테스트용으로 잘 쓰이고 있는 것 같더라..


이 게임 특징 중 하나가 전작과 마찬가지로 모든 구조물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플레이 좀 하다 보면 이렇게 건물들이 다 사라지는 광경을 보게 된다(....)


특히 탱크 같은 경우 막힘 없이 모든 벽을 뚫고 건물들을 다 짓밟고 갈 수 가 있다.

참호나 벙커도 무시하고 다닐 수 있다. 그야말로 내가 길을 만든다는 느낌..

고장나면 자체 수리할 수도 있고 쫓아가서 밟아 죽이는 재미가 있는 등 꽤 재밌다.


좀 달리다 보면 바퀴가 진흙투성이가 되는 연출도 멋지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 왜 이 게임이 그래픽 고티인지 느껴진다..


원래 이 게임의 진가는 멀티 플레이이긴 한데.. 나는 할 시간이 거의 없다..

멀티 플레이는 아무리 짧아도 한두판으로 끝낼 수 없고 푹 빠지는 경우 폐인되기 십상이어서..

대신 싱글 위주로 즐기고 있는데 커뮤니티 등에서는 플레이 시간이 2~3시간 밖에 안된다고 까이지만

오히려 이 부분이 나에게는 더 플러스 요소가 되었다.


패드로 조작하는 건 참 어려운 것 같다...

여러가지 슈팅 게임을 패드로 해왔지만 이런 전통적인 밀리터리 FPS는 아직도 조준이 어렵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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