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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섬뜩파워 2019. 2. 26. 19:44

플스3로 나왔던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가 스위치로 리마스터되어 돌아왔다.

사실 테일즈 시리즈는 이터니아, 데스티니2 이후로 안하고 있었다.

이 시리즈가.. 막상 즐겨보면 재밌기는 한데 생각보다 공략 분량이 많고 은근히 불친절한 인상을 받았었다.

뭐 세월도 많이 흘렀으니 예전에 내가 느낀 피로감이 지금은 좀 다를 수도 있겠다 싶어서 구입했다.

무엇보다 즐겨 본 사람들에게 대체로 호평이었고

요즘은 이런식으로 다양한 월드맵을 탐색한다던지, 무기에 따라 외형이 바뀐다던지,

애니메이션 무비가 삽입된다던지, 동료간에 다양한 회화 에피소드가 발생하는...

소위 말하는 옛날 스타일의 JRPG가 거의 없기는 하다.

안 그래도 이런 장르에 목 말라 있던 찰라였다.

무엇보다 한글화도 되었으니 이 게임을 안 즐길 이유가 없다 ㅎㅎ

지금보니 이벤트 컷씬까지 캐릭터 외형과 무기가 반영되는건 쌈박하긴 하다.

대사와 카메라도 일품이고 ㅎ

내가 2D 시절의 시리즈만 즐겨서 3D로 나온 테일즈는 처음인데..

은근히 선딜, 후딜이 있는데다가 타겟팅도 적절히 해줘야 해서 생각보다 조작이 시원시원하지는 않다.

그래도 캐릭터마다 전부 다른 손맛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씩 파보는것도 재밌을 것 같다.

특히 주디스 같은 경우는 길티기어 마냥 미친듯이 공콤이 들어가서 손맛 최고.

아스트랄한 패션 센스도 군바리한테는 먀낭 섹시해보이나 보다.

미인계 이벤트인데 누가 꼬시는(?) 역할을 담당할지 정할 수가 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특정 남캐를 여장을 시킬 수 있다.

어쨌든 누구로 미인계를 걸던 저 병사는 넘어오다 보니 다소 황당한 이벤트.

여기서 입었던 옷은 나중에 해금해서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남캐 빼고는 다 괴랄하다..

얻어야 할 스킬들도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특정 스킬을 몇 회 이상 사용부터 이벤트를 봐야만 얻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심지어 무기에 따라 변화되는 스킬을 습득해야 하는 등..

어쨌든 캐릭터 하나를 100% 풀해금하는데에 걸리는 시간과 노력은 어마어마한 편이다.

거기에 숨겨진 최강 무기도 얻어야 하는데, 캐릭터마다 숨은 궁극의 필살기가 하나씩 또 존재한다..

여기서 끝일까? 막상 전투에서 적시적소에 콤보를 넣으려면 플레이어의 숙련도도 중요하다..

정말 파고들기에 따라서 정말 차원이 다른 깊이감을 느낄 수 있는게 옛날 일본 RPG의 매력 중 하나이지.

349 콤보를 먹인 화면인데.. 이렇듯 플레이어의 숙련도에 따라 나중에는 몇백 콤보는 기본으로 처넣어줄 수 있다.

그냥 마구 패면 되는것도 아니고 강제 기상라던지, 마법과 조합이라던지, 파티 구성이라던지...

사람마다 무궁무진한 조합이 가능하다. 물론 여기까지 파고들기가 여간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할 수도 있음..

그런데 나는 이런 본격적인 연구 게임에 목말라 있었다.

물론 타이달 웨이브 난사라는 꼼수가 있기는 한데 이런걸 찾아보고 사용해봄으로써 재미를 느끼는 것도 매력.

사망 플래그;;;

캐릭터들이 판에 박히기는 했지만 스토리텔링이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다.

뭔가 엄청난 반전이나 감동 엔딩이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정도로 스토리 몰입감은 나쁘지 않은 편.

오히려 요즘 게임들은 메인 스토리만 따졌을때 길어봤자 20시간 정도의 플레이타임이지만

이 게임은 족히 40시간은 되어서 사람에 따라서는 상당히 지칠 수도 있다.

게다가 밑도 끝도 없이 쏟아지는 서브 이벤트 때문에 스토리 하나만으로도 할 게 꽤 많은 느낌.

물론 옛날 게임이다 보니 3D 던전의 불편함은 조금 있다.

무슨 얘기냐면 자유 시점이 아닌, 고정 시점으로 되어 있고

갈 수 있는 곳처럼 보이지만 막상 못 가는 곳이 많은 둥,

옛날에 많이 해봤던 짓거리인 구석구석 다가가서 버튼 누르기가 여전함...

필드 이동되면 시점도 바뀌어서 길 잃기 십상이다. 거기다가 길까지 복잡하기도 하고..

뭐 이건 옛날 게임이니 어쩔 수 없지만 간만에 하려니 정말 적응이 어렵더라.

사이플래쉬!!

고유명사도 많고 뭔가 스토리 내내 열심히 설명을 해주기는 하는데..

어쨌든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몰라도 스토리 이해에 큰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스토리 작가의 편의를 위한 우뢰매식 장치로 이해해주자ㅠ

HD 리마스터 되었음에도 고질적힌 뿌연 화면은 별로 개선이 안되었다고 한다.

약간 흐릿한 감은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미술적으로 꽤 볼만한 수준은 되는 듯.

옛날 파판9을 할때 어마어마한 도시 규모에 깜짝 놀랐는데(잦은 필드 이동으로 인해 길을 잃음)

이 게임도 좀 그런게 있더라.. 다행히 보이는 부분은 거대하지만 실제 갈 수 있는 곳은 정해져 있어서

또 마을에서 길 찾기를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은 없다고 봐야 함.

나는 RPG에서 마을이 너무 커도 좀 스트레스기는 하더라.. 대표적으로 젤다가 그렇다.

물론 보기에도 예쁘고 진짜 사람사는 동네 같은 느낌은 있지만 마을에서 길을 잃을 때의 그 느낌이란 허허;

후반부에는 남코섬(....) 이라는 곳을 살 수 있다.

태고의 달인의 돈,카츠도 있다ㅎㅎ 축제 중인 학교 컨셉인듯.

미니 게임도 있고 카지노도 있어서 이외로 즐길거리가 많다.

최강 장비를 얻기 위해 약간 울며 겨자먹기로 해야 하는 점도 없잖아 있기는 하다..ㅠㅠ

.... 그런데 이런 엔드 컨텐츠들이 최종 던전 직전에 해금이 되기 때문에

스토리 상 일분일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저런 여유만빵 플레이를 해야 해서 약간 괴랄한 느낌은 든다.

이 곳도 최종 보스 직전에 올 수 있는..

나름 숨겨진 던전이기는 한데 정말 엄청나게 길고 보스도 엄청 세다..

사실상 레벨 120 이상은 찍고 가야 하는 곳으로 판단됨..

최종보스도 레벨이 80대인데.. 이 레벨을 노가다가 하려면 여간 귀찮은게 아님.

다행히 스위치판은 모든 DLC가 해금이어서 공짜로 레벨을 +30 할 수 있다.

한 레벨 70까지 올려놓고 DLC를 이용하기 추천함..

월드맵도 처음에 굉장히 넓어서.. 키아~ 옛날 RPG는 이게 기본이었지.. 라는 감동에 젖었다.

물론 막상 돌아다녀보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4개의 대륙을 오가면서 세계를 여행한다는

기분을 낼 수는 있지.. 간만에 비공정을 타고 다니는 RPG이기도 하고. 정말 오랜만이네 이런건.

날씨나 시간, 스토리에 따라 월드맵 분위기도 막 바뀐다.

꽤나 멋진 연출이기는 하다.

심지어 마을도 낮/밤, 맑을날/비오는날 그래픽이 다르다.

나름 세심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이 게임이 진 최종보스.

다들 쉽다고는 하는데... 나는 정말 어려웠다.

레벨도 높고 장비도 엄청 센걸로 들고 갔는데도 필살기가 너무 사기적이어서 깨기 힘들었다.

아군 전체의 체력을 1만 남기는 필살기도 짜증나지만

(실시간 전투여서 회복하다 뒈지고 회복하다 뒈지고 무한루프에 빠지기 쉬움)

일격사하고도 남을 공격력을 퍼부은 다음 체력을 25% 회복하는 필살기가 정말 개빡친다.

(체력이 엄청 높기 때문에 25%가 몇십만을 회복하는 수준으로, 거의 몇백대를 때려야 깔 수 있는 체력이다.)

아마 내가 플레이해 본 RPG 개놈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듯..

아이템 소지 제한이나 스킬 소모1 같은 다회차 요소를 들고 가면 손쉽게 잡을 듯 하다.

벌써 3회차에 돌입해서 150시간 정도 플레이하기는 했는데.. 아직 이 게임의 모든 엔드 컨텐츠를 맛보지는 못했다.

머 조금씩 하나씩 천천히 즐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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