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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이야기

명왕계획 제오라이머

섬뜩파워 2008. 6. 13. 17:23

이 애니에 대해서는 예전에 한번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를 했으니

가급적 자제..하려고 했으나..

내가 이 애니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관계로 그럴순없다..-_-;

단지.. 이 애니를 아는 사람으로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접했으면 하는 바램에..

스포일러에 대해선 책임 못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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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바로 하늘(天)의 제오라이머. 그 모습은 권왕 그자체로다.

이게 슈퍼로봇의 실루엣이란 말인가? 정말 88년도 애니란 말인가?? 그보다.. 정말로 우리편 맞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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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지하에 숨어살면서 세계를 뒤에서 조정하던 비밀결사단체 '철갑룡'이 등장한다.

이 정도나 되는 힘을 가졌으면서도 땅속에서 쥐죽은 듯이 살아온 것에는 이유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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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애니는 오프닝만 보면 B급영상물의 냄새를 풀풀 풍긴다.. 하지만 이 애니는 절대

오프닝만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걸 명심해라..

사진속 녀석들은 철갑룡의 주요인물들.. 철갑룡의 보스 유라제는 '명왕'이라는 절대권력을 얻기위해

세상을 멸망시켜 '명부'를 만들려고 한다.. 여기까지는 '이뭐병'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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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인공인 '아키츠 마사토'는 느닷없이 떡대들에게 끌려와서 구타와 감금에 시달린다.

'왜 저한테 이러시는거죠!?'

'..아키츠 마사토.. 너는 사람을 죽일수 있나? 그게 이유다.'

엎친데 덮친격 마사토의 부모는 사실 친부모가 아니라 돈을 받고 키워왔다는 사실마저 밝혀지는데..

..하지만 누구의 말처럼 앞으로 다가올 현실을 생각해보면 차라리 지금 정신이 붕괴되는쪽이

오히려 마사토에겐 행복한 것이라는데.. 과연 무슨일이 벌어지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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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타이하.. 당신만큼은 가지 않길 바랬는데..'

철갑룡이 세계파멸을 노리는 악의 조직이긴하나 유라제와 타이하의 사랑은 정말 눈물겹다.

자신이 여왕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사랑하는 타이하를 적진에 보내버리고 마는데.

철갑룡 내부에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면.. 오히려 이녀석들이 더 주인공같다고 생각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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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거지.. 난 이걸 조종해본적이 있어.. 도대체 어떻게..'

어떤 계기를 통해 제오라이머에 타게 된 마사토.. (정말 그 계기도 안습.. 보면 알거다..)

사랑의 투신 타이하가 '바람의 란스터'를 몰고 제오라이머에게 도전을 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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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싸움.. 질 수 없다! 그 사람을 위해서! 사랑을 위해서!!' 타이하는 혼신의 결정타를 날리는데!!

......그러나 제오라이머는 열.라.짱.쎘.다.

단 일격으로 상대를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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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출생과정을 파노라마 와이드화면으로 감상하는 마사토.

마사토는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클론이었던 것이다.

'제오라이머란 대채 뭐죠? 난 그럼 누구죠?'

'너는 제오라이머의 파일럿일뿐.. 아무것도 아냐'

당연히 마사토는 여기서 또한번 충격을 먹고 심각한 자아정체성 번뇌에 빠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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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오라이머 탑승을 계기로 마사토 안에는 또다른 사악한 인격이 눈을 뜬다.

강력한 로봇의 힘에 도취되어 성격이 변한것이 아닌.. 아예 다른 사람의 인격이 처음부터 들어있었던 듯.

마사토의 출생비밀과 제오라이머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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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도전해 오는 철갑룡의 전사들. 그러나 제오라이머의 엄청난 성능과

제오라이머에 탑승만 하면 가공스러운 흉악범으로 변모하는 마사토의 또다른 인격때문에

상대도 안된채 하나 둘 죽어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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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달의 로즈세라비. J카이져를 장착한 모습이다.

철갑룡 멤버들의 공통적 특성은 '키하라 마사키'라는 15년 전의 배신자를 죽도록 싫어한다는 점.

주인공 마사토가 키하라 마사키의 복제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적개심을 드러낸다.

모든것의 시작은 이렇다..

15년전 키하라 마사키는 천재과학자이면서도 상당히 위험시된 인물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철갑룡을 배신하고 제오라이머를 탈취했다. 사실 철갑룡의 '팔괘로봇'들은 특정 유전자만을

인정하여 오로지 한사람만이 조종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원래대로라면 제오라이머의

조종사는 현 철갑룡의 여왕인 유라제가 되었어야한다. 그러나 키하라 마사키는 제오라이머

탈취이후 이유를 알 수 없는 암살을 당했고

이 소동때문에 철갑룡은 힘을 잃어 지하에 짱박히게 되었는데. 그동안 고통속에서 하나둘 죽어갔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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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오라이머의 보조 조종사인 미쿠. 인간이 아니라는 암시가 여기저기 깔려있긴 한데..

역시나 이 여자도 키하라 마사키가 만들어낸 '성장하는 인형'중 하나였다..

하지만 인간과 너무 닮아있고 정체성으로 괴로워 하는 마사토에게도 연민의 정을 품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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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미쿠의 진정한 정체;

단순한 인형이 아닌 제오라이머의 중추시스템이었던 것이다..

키하라 마사키는 비록 15년 전에 죽었지만 이 남자가 빚어낸 용의주도한 계략들에 의해

철갑룡들은 완전 캐관광 당하며 하나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이제 정말 악당이 누군지 모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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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는 부분. 사실 철갑룡도 키하라 마사키가 만들어낸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다.

즉.. 철갑룡의 조물주는 다름 아닌 키하라 마사키..

마사토안에 숨어있던 그 흉악한 인격이 바로 키하라 마사키였던것이다.

'아아.. 아버지..'

'나는 네 아버지 따위가 아냐. 내가 바로 키하라 마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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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야기의 전개는 키하라 마사키라는 작자가 얼마나 잔인하고 가공스러운 놈인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진다. 정말 한사람의 광기가 이런 엄청난 일을 꾸몄다니..

이 애니를 좋아라 하는 이유는 이런 충격적이면서도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 라인 때문이다..

4화라는 짧은 분량에 전부 집어넣은것이 아쉽지만 내용은 비교적 치밀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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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마치 장난감처럼 다루는 키하라 마사키를 감당하지 못한 철갑룡은 원래의 목적인

세계파괴에 전념한다. 하지만.. 당연히 제오라이머는 이들을 전혀 저지하지 않는데..

결국 키하라 마사키도 당췌 나쁜놈이기에 세상의 멸망이 목적인 녀석이었다;;


'사랑이라고? 웃기지마라! 너희들의 유전자는 전부 하나. 형제도 무엇도 아닌 동일인물이다. 내가 바로 너희들이 조물주..'

'그게 뭐 어쨌다는 거죠. 나는 이렇게 살아있어요. 그리고 사이가를 만나 전사로서.. 남자로서 사랑하게 되었어요.

이 삶의 증표까지는 부정할 수 없어요.'

'그것도 전부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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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모든것은 15년전에 죽은 키하라 마사키의 망령이 만들어낸 거짓된 야망이었다..

유라제는 철갑룡의 두목이지만 마음이 너무 여려 차마 세상을 멸망시키지는 못하는데..

'타이하.. 당신은 무엇때문에 죽은거죠..'

하나 둘 허무하게 쓰러져가는 이 부분... 정말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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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게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는 유라제.

한 남자가 심어놓은 일련의 욕망들이 모든것을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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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키하라 마사키에서 원래의 인격으로 돌아온 마사토.

자신이 제오라이머에 타는 한 언젠가 다시 키하라 마사키가 될 것을 우려한 마사토는

모든것의 결판을 내기 위해 철갑룡의 요새로 떠난다.

경례하는 이 양반들도 원래는 제오라이머를 이용해 권력을 얻으려했던

추악한 정부의 개들이고 마사토를 제오라이머에 타게 한 장본인 들이지만

'키하라 마사키'의 순도높은 악마성에 비하면 정말 얘들 장난에 불과했다..

'마사토..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겠는가?'

결국 이 모든것들에 대해 겸손한 태도로 돌변하는데.. 이외로 찐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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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일들이 어긋났음을 직시하며..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두사람.

단바인, 이데온 등에서 느꼈던 슬픈 감동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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