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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이야기

나를 임신시킨 추억의 영상

섬뜩파워 2010. 10. 21. 20:16
당시에 나를 임신시킬 뻔했던(?) F91의 트레일러 영상; 역습의 샤아 비디오 판을 보면 마지막에 등장하는 예고편으로
이 장면을 보고 부왘을 일으킨바 있다 ㅋㅋ 나는 지금도 90년대 초반의 작화들이 훨씬 섬세하다고 주장한다..
뭐 그때는 애니 전성기여서 그랬겠지만.. 특히 유닛이 파괴될때.. 파편까지도 섬세하게 그려진 점이 인상적이다..
요즘은 그냥 두리뭉실 쾅 하고 폭발해버리니까; 파편 어디갔니??


예고편에 사용된 이터널 윈드라는 노래는 지금 들어도 참 애상적이고 상당한 명곡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영상적으로는 F91에서 임신했지만 느낌이라던지.. 분위기라던지.. 여러모로 푹 빠져 있던건 더블제타의 엔딩송이었다;
89년도에 나온 이 작품은 당시로서 모든 시대적 감성이 이 작품에 담겨 있었다!! 라고 말해도 좋을정도로 당시의 집대성 그자체

더블제타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기존의 우주세기 건담들이 전쟁물이라는 느낌이 강했던것에 비해
이 작품은 '청소년 성장물'이라는 컨셉이 더욱 강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은 우주세기 전반에 걸쳐
진행중인 전쟁에 대해선 잘 알지도 못하며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단지 놀기 좋아하는 청소년들일 뿐이다.
'청소년'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말이 청소년이지 학교 조차도 제대로 가지 않는.. 흔히 말해 발랑까진 녀석들로
전작의 주연급이었던 아가마 함대가 자신들의 거주지로 숨어 들어왔을땐 선악 구분은 둘째치고
고철상에 팔아넘겨 한몫 챙기는 것에만 혈안이 되있었다. 주인공인 쥬도와 그 친구들은 샹그리라 칠드런이라 불리며
돈만 된다면 무슨 짓이던 하는.. 그런 패거리들이었던 것이다. 전작을 봐온 팬들은 '뭐 저런 개념없는 놈들이 다있나'
싶을정도로 상당히 싫어했었고, 이 작품의 스토리 초반에는 전쟁이 소강상태였기 때문에 무기를 사용하는 소모전보다는
백병전으로 치고 받고 불리하다 싶으면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치는 전투신들이 숱하게 등장했기 때문에
전작들의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에 익숙해진 팬들은 이런 샹그리라 칠드런으로부터 가차없이 등을 돌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샹그리라 칠드런의 부모님들은 전쟁이 장기화가 되면서 경제가 궁핍해지자 다른 콜로니로 강제 징용을 당하거나
먼곳으로 돈을 벌기 위해 나아가서 졸지에 고아가 되버린 녀석들이며 특히 주인공인 쥬도는 자기딴에는 보호자 노릇을
한다며 자신을 나무라는 여동생의 교육비를 대기 위해서 분별없이 돈만을 쫓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전작에서 항상 주역자리를 지키며 아가마의 함장 역할을 묵묵히 해오던 브라이트 함장은 샹그리라 칠드런이야 말로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에 휘말린 비극적인 희생양임을 인식하고 이후에는 진지하게 그들을 대해주게 된다.


당시에는 최신 유행 패션이었겠지만 지금 보기엔-_-;; 어쨋든.. 당시에는 나름 청춘드라마..
이 작품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실은 작품의 무대가 되는 1차 액시즈 전쟁의 참전자들 연령대가
대부분 10대 초반이거나 중반대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은 가난해서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고
피치못할 사정으로 어른들의 전쟁에 참여하긴 했지만 그들이 내세운 정의라던지 사명에 동조한것은 아니었다.
특히 주인공인 쥬도는 여동생의 사별, 재능만 있다면 어린아이까지도 전장으로 내보내는 적들이 비정함,
아무리 충성스러운 부하였더라도 무능력하다면 인간을 강화개조를 시켜버리는것도 마다하지 않는
냉혹한 현실을 들여다보며 점차 전사로서 성장해 나간다. 쥬도처럼 뚜렷한 목표가 없어 방황하던
다른 샹그리라 칠드런들도 각자의 사정을 통해 이후에는 한 전함을 지휘하며 전선을 이끄는 지휘관으로서,
우수한 파일럿으로서 역할을 다하게 된다. 전쟁이 끝난 직후에도 샹그리라 칠드런들은 승리의 기쁨보다도
희생의 상처를 더욱 느껴야만 했지만 그런 상처마저도 극복해나가며 목성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졸작이라는 평이 많았지만 재조명 받을 필요는 있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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