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누가 나한테 어린왕자 읽어봤냐고 물어보더군ㅋㅋ음. 읽어봤고 말고.. 외계 소년이 여우의 임종을 지켜보는 내용이었지..음;;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지기는 했지만 어린시절 읽었던 '좀 고급스러운 동화'라는 정도의 인식이었다.
대사 같은건 단지 분량을 채우기 위한거라고 생각했다.
내용에 교양이 있고, 우아하고, 필력과 작품성이 뛰어나고 감성적이라는 여러 이유를 들며 어른들이 추천을 해주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쓴 작가는 전투기를 조종하는 비행사였고, 이 책이 쓰여진 당시는 2차 세계대전 중으로
생 택쥐베리는 도시를 공습하고, '작은관'이라고도 불리우는 프랑스 전투기를 몰며 하루에도 수차례 독일과 피비린내나는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여기서 문학적인 교양과 우아함을 들먹였던 사람들이 나는 지금도 왠지 싫다.
실제로 생 텍쥐베리는 교전 중에 전사했다. '행방불명'은 어린이들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를 죽였던 독일군은 그가 생 택쥐베리였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죽이지 않았을거라고 말했다.

이 책에 나왔던 대화들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하자면
위에 말했듯, 솔직히 대사라는건 페이지 수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라고만 생각했기에
인물들이 주고 받는 대화의 정서를 어린 내가 이해했을리가 없다.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보다도 이 책의 여정과 분위기가 나에게는 더 중요했다.
설사 이해했다 치더라도 성인이 된 지금에서야 와닿게 하는 부분들이 분명 존재한다.
존재하는 정도가 아니고 완전 새롭게 보일 지경이다. 정말 다시 보인다.
그래서 성인이 된 지금, 오히려 더 읽어봐야하는 책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단지 지금 인터넷을 뒤져서 인물들이 주고 받은 대화의 단편만 읽어보아도 그 느낌이 새로울거다.


Comments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