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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이야기

기동무투전!

섬뜩파워 2011. 9. 25. 00:29

94년도에 나온 작품이었는데 거의 그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던 0083, MS08소대, V건담 등등을 보면 알겠지만

불과 5년 정도 전의 작품(ZZ건담, 역습의 샤아 등등)들과 비교해봤을때 비교도 안될 만큼

작화나 연출의 퀄리티가 확 올라갔던 시기가 아마 저때가 아니었나 싶다.

게다가 저때는 정말 더할나위 없이 일본 아니메의 전성을 꽃피우던 시절이라 저 당시에는 뭘 내놔도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시절.. 대표작들이라면 드래곤볼, 슬램덩크, 오나의 여신님, 3X3아이즈, 유유백서 등등

정말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아줄만한 아니메들이 정말 많았다.


건담의 아버지인 토미노의 감독의 손을 떠나서 슬슬 건담의 외전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 당시에는 여러모로 화제가 되었던 기동무투전 G건담을 얘기해보려고 한다 ㅋㅋ

일단 G건담을 비롯하여 (W)윙건담, 건담X. 이 세 작품을 통틀어 '헤이세이 건담'이라고 부르는데

기존의 연방vs지온의 틀을 벗어난 완벽한 다른 세계관의 건담이었기 때문에 우주세기 건담들과 구분을 짓기 위해

팬들끼리 저렇게 부르게 되었다. 그런데 저 건담의 가장 큰 특징은 작품의 테마가 '전쟁'이 아닌 '격투시합'이었었다는거다;

시대는 바야흐로 전쟁을 필요로 하지 않고 국가간의 대립은 모두 이 '시합'으로 결정을 내린다는 방식인거다-_-;;


신선하다못해 솔직히 병맛마저도 느껴지는데ㅋㅋㅋ 난데없이 건담이 스포츠물이 되버린것도 충격이었지만

정말 엄청나게 많은 수의 건담이 등장하며(지금은 한 작품에 많은 건담이 등장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저 당시에는 굉장히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더군다나 건담이 바글바글 나왔던 최근의 SEED나 00시리즈보다도 건담이 더 많이 나온다ㅋㅋ)

더 참을 수 없는 점은 건담들의 생김새(........) 풍차모양의 건담이라던지..벌레 모양이라던지.. 불상 모양이라던지..ㅠㅠ

정말 기존의 팬들은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신선함(을 넘어선 충격) 그 자체였는데..

덕분에 당시에는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비운의 작품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 작품에도 엄청난 매력은 있었다. 그건 말할것도 없이 열혈성..

위의 오프닝을 봤다면 느꼈겠지만 리얼로봇물인 건담에서 여지껏 느낄 수 없었던 슈퍼로봇물스러운

뜨거움이 느껴진다는거다. 물론 장르가 격투물이다보니 안 열혈스러워지는게 오히려 이상해 보일지도_-;

그냥 치고받고 싸우기때문에 열혈스럽다라기 보다는 정말 이 작품은 작정하고 열혈물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특히 주인공인 도몬같은 경우 굉장한 열혈바보 이미지인데 이미지를 워낙에 잘 살린 관계로 인기가 많았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러키스타의 열혈점장이나 아니메스피리츠의 코우타도

도몬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ㅋㅋ 지금은 왜인지 도몬의 이미지가 개그적인 요소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저때는 저런 열혈 성격이 일본 내에서 인기있는 성격군이었음을 알 수 있다.(지금으로 치면 츤데레처럼 하나의 부류였던듯)

단순하고 머리는 좀 나빠도 행동력 하나는 끝내주며 한번 시작하면 끝도 없이 진지해지는 그런 전형적인 열혈성격.

게다가 하렘-_-ㅋㅋㅋ 요즘 시각으로 본다면 단지 목소리만 큰 성격 나쁜 남자라는 이미지가 될지도 모르겠다.

'어? 그런 캐릭터라면 요즘도 있는데요?'라고 반문하는 분이 있으시겠지만.. 그 정도의 차이가 현격하다ㅋㅋ


음. 이거 또 말이 엄청나게 길어질것 같은 촉이 오는구만..

어쨋든 빔을 쏘고 미사일을 날리는것 보다 마치 드래곤볼처럼 화려한 격투술이 오히려 훨씬 강력하게 그려지는

일본 애니들의 전형적인 사례가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쪽이 훨씬 더 인기를 얻으니까.

나 역시도 그런걸 꽤 좋아하고 말야. 그리고 이 작품속에서는 당시에 기획중이던 윙건담의 기체들도

엑스트라로써 뒷배경에 등장한다던지, 다른 로봇만화(겟타나 메칸더v등등 엄청 많음)의 패러디나 깜짝 출연씬이

있어서 그런것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상당했었다. ...하여튼 이 작품 너무 많은 깜짝 요소들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다. 석파x브러x천경권이라던지.. 우주를 떠들석하게 만든 미친 사랑고백 생중계라던지...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제정신이 아닌듯 ㅋㅋㅋㅋ


원래 G건담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반다이 관련 게임에서는 거의 단골로 등장하는 고정 참전작이었다.

나는 슈로대F를 통해서 처음 그 존재를 알게되었는데 일단 게임상에서는 상당히 멋있게 나온다.

음악도 꽤 좋았고 말이지. 그 이후 슈퍼히어로작전, GBA용 2차 슈로대G에도 참전하는 등

G건담은 마징가, 겟타와 더불어 영원히 반가 게임에서는 쭉 만날 수 있을것 같은 그런 희망적인 느낌이 들었었다.

결국 후속작인 슈로대 알파때부터 나오지 않았지만-_-;; 지금은 오히려 G건담의 참전을 바라는 팬들의

요청이 끓이지 않고 있는 지경이다. 내가 G건담을 처음 접해본 로봇대전F는 정말 더할나위 없이 눈부신 활약을

해주어서 가장 좋아하는 로봇중에 하나였고, 오랜 시간 이후 등장한 슈로대 임팩트에서는 도몬의 영원한 숙적인

마스터 아시아가 1부 보스로 등장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으앙 동방불패 선생님ㅠㅠ 날 가지라능 ㅋㅋ)

으.. 정말 이 건담과 얽힌 나의 비화는 셀 수 없이 많지만 그걸 전부 언급하려면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 이만 줄여야겠다ㅋ

G건담이 다시 슈로대에 등장하여 샤이닝핑거를 퍼붓고 다니는 날이 다시 올거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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