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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아이 추워

섬뜩파워 2011. 12. 10. 20:16

친구가 감색+카키색에 황금단추가 달린 간지나는 코트를 입고 왔다.

그래서 나도 왠지 코트 하나 사야될것 같아서 사러 갔다ㅇㅇ

그런데 가격을 봤더니 mother없는 가격.. 40만원이었던 것이다.. 헐 꺼져 ㅋㅋ

목도리도 사려고 했는데 이쁜게 없어서 사지 않았다. 크으.. 왜 항상 100% 맘에 드는 디자인은 없는거냐.

다들 98%라는-_-;

거리/거리마다 흘러나오는 캐롤송들과 명곡:최후의 성탄절, 그리고 영생영생영생 찬송가들.


날씨가 추워졌을뿐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김칫국물을 마시다니.. 크리스마스는 아직 3주나 남았다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작년은 이보다 훨씬 더 빨리 김칫국을 마셨었구나. 작년이 좀 많이 추웠었다.


모 기업의 정문. 해마다 화려한 똥줄 조명으로 내 혼을 쏙 빼놓은 곳이다.

올해는 실적이 별로 안좋았는지 많이 초라해졌다..


이걸 보기 위해 건너편의 맥도날드에서 밥을 먹기도 했다.

일명 마크로스 조명. 복잡한 우주선에서 내뿜을 법한 3원색의 조명들이 왔다갔다 한다ㅎㅎ


트리 보니까 생각나는게, 옛날 게임라인이라는 잡지에 실렸던 "죽어도 선물, 산타편"이라는 만화가 생각난다.

굴뚝으로 침입하는 산타를 주포로 쏴버리는;; 그런 내용이었지; 중요한건 내용이 아니고 밑에 써진 코멘트였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선물을 받을 수 없는 계급의 어린이들이 선물을 받는 어린이들을 부러워하며 슬퍼할것인지,

애초에 착한 아이들에게만 선물을 준다는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느니, 누굴 위한 착한 아이일까 라는 등의

글귀가 써져있었다. 선물이라는 미끼로 아이들의 자유와 개성을 억압하는 산타가 싫다!! 라고ㅋㅋㅋ


유리창에 비친 똥줄들이 아름다움.


날씨는 추워도 왠지 후덕한 포스가 난다. 조명 덕분에 세상이 착해보임.


이건 매트릭스


집앞에서.. 오늘은 11년만의 개기 월식이 있다고 한다.

달빛 때문에 옆에 보이는 아파트가 무슨 드라큐라성처럼 보인다.


그 11년 전에 개기월식을 보려고 용쓰던 사람 중 한명이 나였다.
근데 정말 별거 없었다-_-; 구름이 달을 스쳐 지나가듯 그냥 달의 모양이 변할뿐.. 딱히 신기하진 않았다.
진짜 신기한건 일식이다.. 어느날 학교 갈려고 밖에 나왔는데 마치 세상을 화장실 백열등으로 비춰놓은것 같이
컴컴한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3차원 세상이 2차원처럼 느껴지는 묘한 느낌이었다.
사실 그날이 일식인줄 몰랐다가 저녁에 뉴스보고 알았다. 지금도 그 특이한 감각이 잊혀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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