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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

리버시티 걸즈

섬뜩파워 2019. 11. 8. 17:40

무려 미국 제작사에서 만들어진 열혈 시리즈(쿠니오군) 최신작.

미국에서 만든 일본 게임이라 그런지 심히 혼종스러운 세계관을 자랑하는 게임이다.

배경은 완전 일본 그 자체인데 캐릭터들은 미국 하이틴 드라마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게다가 이번작 주인공은 쿠니오와 리키가 아닌, 쿄코와 미사코라는 여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웠다.

리얼 평등한 걸크라시가 뭔지 제대로 보여준다. (ㅅㅅ는 나쁜거야. 하지만 폭력은 좋은거야)

게임 첫시작부터 보충 수업을 땡땡이치고 동급생들을 두들겨 패면서 시작하는 점이 압권.

미쿡 게임이기 때문에 당연히 음성도 잉글뤼시로 나온다. 그래도 나름 상당히 찰진 입담들을 들을 수 있고

이외로 전작과의 연결점은 물론, 같은 회사의 다른 캐릭터(더블드래곤!)도 까메오 출연한다.

그것도 모자라 다양한 재해석을 통해 기존의 캐릭터들을 완전히 재해석해 놓았다.

아쉬운 점은 자막을 순화시킨것 까지는 좋았는데 아예 해석을 안해놓거나 의미 자체를 바꿔버린 대사도 상당히 많다.

섹드립 관련된 부분은 아예 자막으로 안나온다고 보면 된다..

장르 특성 상 플레이 시간은 짧은 편이지만 틈틈이 이런 식으로 소소한 볼거리들을 제공해 준다.

특히 보스들의 사연이 하나같이 다 황당하고 꾸질꾸질해서 나름 골계미가 있다.

그 외에도 배경이나 npc에서 재밌는 요소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쿄코는 스파2에서 모티브를 따온 기술이 많다. 백열각이라던지, 스피닝버드킥이라던지, 헤드스탬프라던지..

전체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트릭스터에 가깝고 화면과 공중을 종횡무진 하면서 다양한 콤보를 넣는 데메크형 캐릭이다.

반면 미사코는 실존하는 유명 프로 레슬러의 기술들을 많이 사용한다. 스톤콜드 스토너라던지, 저먼 스플렉스라던지..

이쪽도 콤보 배리에이션이 상당한데 쿄코보다 훨씬 더 묵직한 타격감을 자랑한다.(드롭킥은 거의 붕권 수준)

미사코 쪽은 약간 철권 스타일의 콤보 느낌이라고 볼 수 있겠다.

대부분 쌈질의 근원은 사실 미사코의 욱하는 성질 때문이었다...

게임 중 보컬 브금이 많이 나오는데 노래가 꽤 좋은 편이다. 특히 The Hunt라는 곡이 꽤 좋다.

작 중에 사용된 BGM은 모두 저 가수가 부른 노래이다.

닛뽄은 옥상이 개방된 학교가 많은가 보다. 우리나라는 아마 거의 잠겨 있지 않나 싶다.

적어도 내가 다닌 학교들은 다 그랬다. 어쨌든 나도 학교 옥상에 한번 가보고 싶었다.

이유는 슬램덩크 1권에서 서태웅이 옥상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을 보고 나도 그러고 싶었기 때문이다.

역시 청소년기의 만화책은 매우 유익한 것이군.

마찬가지로 이 게임 역시 청소년들에게 매우 유익한 게임이 될 거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다.

왜냐면 여고생 + 방망이 + 경찰이 나오는데 어떻게 해로운 게임일 수 있겠는가.

그런데 리얼 청소년들은 닌텐도보다 배그를 더 좋아한다. 더러운 청소년들.. 아 물론 배그도 훌륭한 게임이다.

시리즈 전통 히로인이 최종보스로 나오는 심히 깨는 전개로 흘러간다.

물론 쟤들도 완전 캐릭터성이 파괴되어서 우리가 익히 알던 걔네들이 아니게 되었지만 어쨌든 당황스러운건 사실.

어쨌든 물리치면 우정의 드롭킥을 먹이며 같이 창문에서 떨어지는 나름 훈훈한 엔딩이 나오게 된다.

그 뒤로 이 둘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왜냐면 엔딩이 나오면서 게임이 끝나기 때문이다.

사실 여기 대화씬 자체가 완전 네타바레의 향연인데 자막에서 죄다 검열되어 버렸다.

고급 레스토랑인데 파는 물건들이 뭔가 이상하다. 각 상점마다 개성 넘치는 주인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런데 돈벌이에 비해 물가가 꽤 높은 느낌이 든다. 회복 아이템을 사면 스킬을 살 돈이 없게 된다.

이 게임은 한정적인 체력으로 끊임없이 계속 싸워야 하는데 회복 아이템도 극히 낮은 확률로 나와서..

따라서 최대한 안맞으면서 적을 죽일 수 있을 때 확실히 아웃시켜 버리는게 생존의 지름길이다.

자비를 베풀면 동료가 되는데, 같이 싸워주는 방식이 아니라 킹오파 같은 스트라이커 타입이다.

잘 쓰면 무궁무진한 콤보를 찍을 수 있는데 캐릭터마다 다 스타일이 틀리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물론 다 귀찮으면 자비고 뭐고 걍 주먹을 붕붕 휘둘러서 잘 가라고 부탁하면 된다.

지형 지물에 따라 상황을 잘 봐가면서 공격을 해야 한다. 생각보다 꽤 다양하고 복잡한 지형에서 싸워야 한다.

예를 들면 적과 벽이 가까우면 위처럼 벽 바운드를 이용해서 즐거운 농락잼을 느껴보자.

아 참고로 이 게임은 공중 잡기가 참 더럽게 안나간다.

커맨드가 동시 입력이라 어렵기도 하지만 축이 좀만 엇나가도 삑사리가 나가기 때문.

이걸 바로 잡기 위해 약공격을 중간에 끼워넣기도 하는데.. 판정이 너무 작아서 생각보다 잘 안맞는다.

세상에 쉬운 일 하나도 없네..

이외로 라이트 세이버가 숨겨져 있다. 공격력은 절륜하는데 안타깝게도 보스전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공격력도 공격력인데 날려버리는 강도가 홈런볼 수준. 콤보를 노리기는 좀 어렵고 거의 퍼포먼스용인 듯하다.

이 게임 최고의 엔딩 특전인 쿠니오군. 쿠니오군을 플레이하면 정말 손쉽게 무한콤보가 가능하다.

열혈 펀치라는 기술 때문에 그런데.. 누워 있는 놈, 공중에 뜬 놈, 땅에 서 있는 놈.. 하여튼 죄다 위로 퍼올린다.

모션은 스파 제로에 나오는 코디의 크리미널 어퍼와 완전 동일. 게다가 다단히트 확정.. 공격력도 절륜..

심지어 보스들에게도 무한 열혈 펀치를 먹일 수 있게 되어서 이 게임 최고의 사기 아이템인 고양이 핀하고 조합하면

말 그대로 치트키가 따로 없다. 존재 자체가 개막장 사기 그 자체.

배경도 가만히 잘 보고 있으면 꽤 꽉 차 있는 느낌이 든다. 볼거리도 은근히 있다.

자판기를 파괴하면 사과가 나온다(?)

플레이 시간이 짧다고 다들 불만이던데 원래 이런 게임은 전투 그 자체를 즐기면서

콤보와 상황을 계속 연구하는게 올바른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도트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랙이 걸리면서 콤보가 끊긴다는게..

아무래도 유니티 엔진이다 보니 최적화가 좀 안된건가 싶으면서도 최적화가 잘 되었던 할로우나이트를

생각하면 좀 아쉽다. (그런데 할로우나이트도 중요한 순간에 종종 끊겨서 혈압을 올리는데 일조한 적이 있었다.)

어쨋든 망해가는 시리즈였는데 이렇게 다시 부활의 불꽃을 지핀 것만으로도 상당히 이의가 있는 것 같다.

게임 자체는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 학교 폭력은 나쁜거지만 납치된 남자 친구의 근황을 궁금해 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공감 되면서 또 즐겁게 갖고 놀 수 있는 게임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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