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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로봇대전T

섬뜩파워 2020. 1. 30. 10:49

나 같은 경우 로봇 애니를 통해 입덕을 한 케이스이고 세상에는 정말 재밌는 로봇 애니가 많다고 생각했다.

전투 장면이며, 드라마, 인간 군상, 멋진 메카 디자인, OST 등등 다른 장르에 비해 진일보한 장르가

로봇 애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로봇 작품들이 한데 어우러진 장이 슈로대인것이다.

그런데 최근의 슈로대를 보면, 마치 한물 간 일본 그 자체를 보는듯한 기분이 든다.

한 때는 시대의 선구자적인 2D 연출은 이제는 진부하기 짝이 없고

거대 기업 반다이에 합병이 된 이후부터 참전작이라던지 전투 연출이 정말 빈약해졌다.

이제는 고전 마징가를 슈로대에서 볼 일이 거의 사라졌다.

물론 70년대 작품을 계속 화면에 내보내는 것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일것이다.

가장 최신 마징가인 인피니트를 참전시켰지만 이렇게 매력없는 마징가는 정말 손절각이다.

인피니트 자체는 매력적인 마징가일지 모르나 슈로대에서는 전혀 그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

차라리 제로 vs 암흑대장군편을 좀 더 제대로 내주는게 좋았지 않았나 싶다.

최근 슈로대 3연속.. V, X, T에서는 초창기 오리지널 주인공 로봇이 스팟 참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V에서는 휘케바인과 그룬거스트가 그러하였고, X에서는 사이버스타.. T에서는 겟슈펜스트가 그러하다.

OG에서는 정말 징하게 보는 로봇들이지만 판권작에서 2D 애니풍으로 그려진 연출 또한 각별하다.

그렇다고 V, X, T가 OG에 비해 절대 연출이 좋은 시리즈는 아니다.

단지 그냥 반가운 마음에 팬심으로 사용하는거지 연출과 박력은 OG 시리즈에 절대 미치지를 못한다.

플스2 임팩트 시절 상당한 인상을 심어준 테츠진, 마진 시리즈도 최근 슈로대의 풍조에 걸맞게

매우 대충대충 그려져 있다. 그 육중한 위용을 뽐내던 로켓펀치는 아예 사라져 버렸다.

요즘 슈로대가 이렇다. 대부분 등장 기체들의 무기가 상당히 칼질되어 버렸다.

멀쩡하게 있는 무기, 그 기체를 상징하는 무기들이 대부분 타노스된 것도 모자라

적 양산기는 거의 무장이 달랑 1개만 있는 경우가 매우 허다하다.

로봇의 매력은 풍부한 무장인데, 이제는 새로운 기체가 나와도 보유 무장이 달랑 1개다 보니

전투씬 한번만 보면 볼 거 다 봤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이러한 단점을 제작진도 신경이 쓰였는지 전투 대사의 패턴을 늘리는 방법으로 이를 보완해놨다.

그런데 결국은 비주얼이 생명인 게임이기 때문에 대사 추가 따위는 거의 안중에도 없는 건 사실.

발번역된 한글 자막도 플레이 의지를 팍팍 깎아먹고 있다.

오랜만에 갓건담이 등장하지만 상당히 김이 새는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다.

샤이닝 건담은 아예 등장조차도 하지 않고, 라이징 건담이라던지 건담 헤븐즈소드라던지 이런 얘들은 아예 구경조차

할 수도 없다. 슈발츠가 안나오는 것도 덤. 오히려 윙키 시절보다 더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데빌건담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슈로대 F 때에도 4가지 형태가 나왔고 그 대충 만들었다는 임팩트에서도 3형태인데..

여기서는 아예 최종 형태만 나오기 때문에 정말 만들다 만 느낌이 마구 드는게 어쩔 수가 없구나..

오히려 아렌비가 안 잘린게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스토리 상 비중은 사실상 병풍이나 다름없고 활약상도 전혀 없지만 처음부터 최종기를 마구 사용할 수 있는 모습이

꽤나 신선한 느낌이 든다. 문제는 이 신선함이 등장 5분만에 끝난다는게 문제지만..

덧붙여 말하자면 최근에는 로봇을 잘 그리는 스텝이 많이 사라져서 이런식으로 캐릭터 컷인에 몰빵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그 컷인마저도 SD건담 지제네 시리즈에 밀리고 있다..

이제는 반다이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가 되었으니 차라리 슈로대도 G제네의 장점을 흡수해오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슈로대의 플 컷인과 G제네의 플 컷인을 보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이다.

그래도 연출만큼은 슈로대가 앞서 나가는 분야였는데 이제는 그것마저도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린것 같다.

건 X 소드가 제대로 참전하는.. 최초이자 마지막 슈로대가 될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 한번 참전한 작품은 요즘 반다이 특성상 단물이 다 빠질 때까지 후속작에 계속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대표적으로 최근에 지겹게 등장한 크로스앙쥬가 그러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크로스본 건담도

요즘 너무 자주 등장한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인기작품이니까 등장 자체가 기분 나쁘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이걸 미친듯이 계속 우려먹는다는게 문제다. 스토리상 별로 하는 역할도 없는데 말이지...

카우보이 비밥의 현상금 방송을 슈로대에서 보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캡틴 하록이 참전하면서 예의상 에메랄다스호도 나올 줄 알았는데 그딴건 없었다.

요즘은 이런 기본적인 팬서비스마저도 개판인 게임이 되었다.

그리고 이 새끼들이 무슨 미친 삘을 받았는지, 야마토와 나디아를 필두로 로봇 애니메이션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그냥 SF 애니.. 그것도 전함만 등장하는 작품들을 미친듯이 참전작으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이번 T 같은 경우는 캡틴 하록이 그런 케이스인데.. 그마저도 스토리는 거의 존재하지도 않는다.

야마토 같은 경우 아예 V에서 메인 스토리로 삼을만큼 굉장한 푸쉬를 해주더니 정작 나디아나 하록은 그딴게 전혀 없다.

솔직히 캡틴 하록 정도면 등장하는 적대 세력도 상당히 슈로대에 잘 녹여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딴 시도조차도 없다.

한술 더 떠서 이제는 슈퍼 "로봇" 대전이라는 게임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아무거나 막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카우보이 비밥의 엄청난 팬이지만 비밥호도 등장하지 않고 페이나 제트는 그냥 소환무기 취급이다.

게다가 스토리도 거의 재현이 안되었고.. 소드피쉬는 또 강하기는 엄청 강하다. 연출이 나쁜 편도 아니지만

생각보다 볼거리가 너무 없는 작품을 무리하게 참전시켰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제 슬슬 TV판 버전이 나와줬으면 하는 나데시코. 아키토와 호쿠신의 최근 3연속으로 출전하다 보니

이제는 아무런 감흥이 없다. MX때는 블랙 사레나의 간지에 완전 빠져 들었는데 지금은 그냥 적에게 공격당하는 기체

1순위에 지나지 않는다. 너무 많이 공격을 받다 보니 전투씬도 질리도록 돌려보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블랙 사레나 자체를 맵에 꺼내지를 않게 되었다.

적에게 엄청 공격 당하는 기체라서 가급적이면 뒤로 빼고 싶은데.. 그런 주제에 이동력도 엄청 높아서 짜증나는 기체.

게다가 스토리 상 강제 출격도 종종 있는지라 정말 키우기 싫어도 억지로 키우게 되는 기체이다.

물론 V때는 극장판 유리카의 부활로 완전히 불타오른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3번이나 연속으로 써먹다 보니

그 당시 느꼈던 감동이 지금은 거의 0에 수렴한다.

나는 원래 포뮬러 건담 시리즈를 정말 좋아하는데.. 최근 크로스본 건담은 너무 지나치게 많이 나와주셨다.

참전작이 참전작이니만큼 x3는 아예 나오지도 않고, SD건담 지제네 F 시절 디비니다드가 너무 간지나게 나와서

슈로대에서도 보고 싶어했던 기체인데, G제네 시절의 간지는 어따 팔아먹고 걍 잡몹 왕따시만한 모빌아머로

표현되어서 그 실망감이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특히 눈에서 쏘는 빔 연출이나 페이저 판넬이 너무 심심하다.

이럴거면 차라리 적 양산기체가 매력적인 F91이 나오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마저도 든다.

초기 슈로대에서는 F91이 최신 건담이었기 때문에 적, 아군 기체의 성능이 미처 날뛰었는데

최근 작품 슈로대X에 등장한 G레코는 그딴게 아예 없었다. 심지어 적 기체는 대다수 칼질되었고 완전 반쪽 차리 참전.

안그래도 작품은 상당히 좋아하는데 상업적으로 실패해서 슬퍼 죽겠는데 게임에서의 취급마저도 이렇다니..

캐릭터 컷인은 꽤 박력이 있는 편이다. 특히 레이어스 시리지는 기체 연출은 죄다 갖다 버리고

캐릭터 컷인에 모든것을 몰빵한 느낌. 레이어스가 참전할 거면 차라리 판탄지 세계관이 베이스였던 전작 X에

참전했었어야 하는게 맞지 않나 싶다. 레이어스 컷인도 스샷을 올리고 싶었는데

거지같은 스포일러 방지 정책 때문에 초반부만 스크린샷 촬영이 가능한 거지 같은 게임.

스토리도 별것도 없으면서 말야.

그래도 한가지 슈로대T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은 드디어 뭔가 캐릭터를 육성하는 보람이 생겼다는 거다.

능력치 999에 20단 개조가 가능해졌는데 그에 걸맞게 적들도 상당히 강화가 된 데다가 물량전도 제법 존재한다.

예전처럼 버튼만 연타하다 잠드는 하품 나오는 난이도는 이제 졸업을 하게 된 것.

게임으로써의 어느 정도 재미는 챙겼지만 주인공들이 활약을 뽐낼 무대 자체는 엄청나게 축소되었다.

예전부터 계속 주장하지만, 주역들의 매력을 살리려면 그걸 받쳐줄 적대 세력과 서로 얽히고 섥히는 무대도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는 정말 슈로대는 쇠퇴의 길을 걷다 못해 완전 개좆망의 길을 걷고 있는 셈.

이런식으로 낼거면 OG라도 빨리 완결 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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