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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

철권2

섬뜩파워 2008. 7. 7. 12:14

오락실을 한창 드나들던 국딩시절.

어느날 나는 문득 큰고민에 빠졌다.

지금 내가 좋아하는 철권2를 밀어내고

그자리에 다른 게임이 들어오면 어쩌지?

그당시에는 오락실 물갈이가 한창 진행중이었기에

왠지 철권2에대한 나의 환상이 영원하지는 않으리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이 되어 왠 듣보잡 게임이 철권2를 밀어내고

그자리에 떡하니 들어와 있었는데;;(이 듣보잡 게임에 대해서는 추후에 얘기하겠다ㅋㅋ)

결국 난 '게임기로도 철권2를 돌릴수있어~'라는 친구의

말을 반신반의하며 플스를 처음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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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플스판 철권2의 타이틀 화면.

나는 그당시 이게임이 플스에 미친 지대한 영향에 대해 알리가 없었다.


강화된 그래픽

처음에 철권1을 본 나는 "왜 캐릭터들이 공을 들고 싸우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당시에 봐도 그래픽이 조금 개판이었다;(특히 P잭보면 눈물을 흘릴거다..)

하지만 각이 선명하게 진 버파에 비하면 뭔가 둥글둥글한 처리가 마음에 들었었는데..

철권2가 나오고 제일 눈에 띈 것은 작아진 주먹이었다.. 그제서야 주먹이 주먹으로 보이더라.

그런데 왠지 전작에 비해 각이 더 많아져 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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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1으로 철권을 처음 접한 나. 그당시 헤이하치의 일격사 공콤에 반했기 때문에 철권에 발을 디디게 되었는데..

(풍신>원투>붕권=즉사)

철권1과 2는 그 기간 갭이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엄청난 파워업으로 다시 돌아왔기에 정말 눈이 희동그래질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남코가 진정으로 만들려고 했던 철권의 원점은 이 작품이 아니었을까??

그당시 나는 이게임의 그래픽을 보며 '이 이상 그래픽이 좋을수없다..'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어느정도의 하이테크 기술이 쓰였는지는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을것이다.. 이게 13년전 게임이니..

남코가 엄청난 장인정신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스케일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방대해졌다.

본격적으로 버파에서 철권으로 테크를 옮겨타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엄청난 다양성 때문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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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2는 23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당시로 보나 지금으로 보나 캐릭터가 많은 편에 속하는데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각 캐릭터마다 테마배경과 bgm이 전부 따로 있었다는 점이다.

아마 이부분에 대해서는 철권시리즈를 통틀어서 가장 잘 된 부분이 아닐까 싶다.

특히 세계명소를 표현한 배경들이 많은데 폴의 배경은 지금은 사라진 쌍둥이 빌딩을 볼 수 있는점도 마음에 들고

준의 배경은 푸른하늘과 아늑한 마을전경이 상당히 인상깊어 게임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는데 일조했다.

그 외에도 사실 버릴 배경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전부 디자인이 상당히 잘되어 있다.


철권만의 과격한 연출

사실 이게임을 처음 접할 당시 '이게 인간의 싸움인지 드래곤볼의 싸움인지' 분간이 안갈정도로

격한 연출들이 꽤 통쾌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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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을 맞으면 몸이 고꾸라진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많이 따라하던 기억이 난다.


공중콤보의 시대!

철권하면 공중콤보, 공중콤보하면 철권 아니겠는가.

사실 이 공중콤보도 2에서 상당히 정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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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콤이 전작보다 약화되긴 하였으나 여전히 강력한 것은 사실이어서

(공콤한번이면 70%이상은 보장한다.)

전작으로부터 이어져온 공중콤보의 짜릿함은 살아있었다.

특히 지금와서는 왠만큼 보편화된 국민콤보들이 사실 2에서도 거의 들어갈 정도로

이 콤보부문에서는 꽤나 공을 들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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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공중콤보의 대미지.

공중콤보 한번이면 그냥 떡실신이다..

사실 철권2는 콤보를 넣는것이 쉬운편은 아니지만

아마 성공시켰을때의 카타르시스는 시리즈 최강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 게임이 공중콤보라는 요소덕택에 대중화 노선을 타긴 했다만

공중콤보 못지 않게 꽤나 재미를 안겨다준 요소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확정콤보들.. 자 기억을 더듬어 떠올려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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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같이 기술이 많았던 것도 아니지만 이당시 쿠마도 그렇게 약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건 확정히트하는 콤보다.. 저 대미지가 보이는가??

그런데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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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한번으로 일격사가 가능한 피잭.

이 콤보가 처음 발견된 이후 동네꼬마들은 피잭을 숭배하며 찬양하였다.

어떻게 해서든 저 잡기만은 당하지않으려고 발악하던.. 참 풋풋한 추억이었다.


신요소

이 게임이 우민들에게 먹힐 수 밖에 없었던 요소가 몇가지 산재해있는데..

전작으로부터 추가된 신요소들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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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물론이요. 누구로 플레이 하느냐에 따라 추구하는 재미가 달라져

캐릭터마다의 개성 역시 잘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리=짝퉁로우/ 간류,피잭,쿠마=짝퉁잭2/, 로져,아머킹=짝퉁킹/ 이라는 오명(?)은 내가 보기에도 없잖아 그런게 보였지만

플레이감각 자체는 상당히 달랐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다.


남코는 3D격투게임계의 미소녀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

소울칼리버의 전래로 보면 지금의 남코는 확실히 폴리곤으로 표현된

미녀캐릭터들의 육질(?)과 그 관능미를 제대로 그려내고 있지만

사실 그런 기질은 철권2때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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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2는 철권1보다 오히려 각이 더욱 많아진 폴리곤을 보여준다.

그런데 유독 여성캐릭터들의 허벅지만큼은 이상하리만큼 매끈한것을 볼 수 있는데;

(다른 캐릭터들과 비교하면 더욱 극명해진다.)

즉 남코는 이당시 어느정도 둥글둥글한 폴리곤을 넣을 기술은 있었다는 것이다.

단지 그것을 여자가 여자로 보이기 위한 소스로서 잘 쓴것뿐.(버파2의 파이가 울고있다.)


플스로 발매된 이게임은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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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플스판 철권에서는 당연시되는 요소이긴 하지만 이당시에는 오락실에서는 전혀 느낄수없는 '소장의 가치'가 굉장했다.

각 캐릭터마다 멋들어진 엔딩무비가 있었고 (1도 있긴 있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cg영상은 아니었다.)

플스판만의 오리지널 오프닝도 너무 멋져부러서 보는 이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게다가 체력조정이 가능한 vs모드로 핸디캡 매치도 펼칠수있었고 서바이벌모드,팀배틀모드,타임어택모드 등

여러가지 놀거리가 충분했었다는 점이다.(물론 그당시 기준)

특히 발매무렵에는 어느정도 고수들이 판치는 시기였다 보니 이 연습모드는 그야말로 대환영.



캐릭터들의 기술표와 연속잡기,10단콤보등을 연습할 수 있고 내가 입력한 커맨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커맨드를 저렇게 입력한다고라? 그랬군..


숨겨진 요소들

본래 철권은 특유의 '타임릴리즈 시스템'으로 일정시간 플레이하거나 해당 캐릭터로 올클리어를 하게되면

캐릭터들이 점점 추가되는데. 모든 캐릭터들이 릴리즈 되어도 한명이 비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물론 13년전 게임이고 하도 유명한 비기이다 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만

당시 로져의 등장조건은 참 루머와 유언비어가 많았었다.. 이것도 다 추억~

로져의 등장조건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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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져의 빙글빙글 펀치 가드후 승룡권(?)이 히트하는 것은 2에서도 된다.

그리고 5편이후로 밥줄이 된 테일즈컷터는 2에선 잡기보다 더 짧은 거리를 보여주는데-_-; 안습이다.

밥줄은 그냥 애니멀러시정도? 그 외에는 꽤나 암울하다; 그냥 히든캐릭터라는것에 이의를 두...지만!!

사실 로져보다 알렉스의 등장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왜 알렉스는 묻혀버렸는가!!ㅜㅜ

그 중독성 넘치는 음성을 다시 듣고 싶다.

사실 철권에서 알렉스가 너무 인기가 없다보니 소울칼리버로 넘어가 리자드맨이 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대두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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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스판만의 요소; 이거 참.. 실제로 보면 굉장히 난감하다.

기분탓이겠지만 왠지 판정도 더 커진 느낌도 들고..

사용법은 로딩화면에서 셀렉트를 꾸욱 누르면 되는데 1,2,3단계 형태가 있다 ㅋㅋ

무엇보다 목소리까지 헬륨가스 마신것처럼 귀엽게 변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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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호러;


와이어프레임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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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1인칭 시점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와이어프레임 모드.

그당시 남코의 그래픽 기술력의 결집력을 엿볼 수 있는 모드다.

사실 게임진행엔 상당한 에로사항이 꽃피게되는데 이게 이외로 꽤 재밌어서..

상대방이 어떻게 득달같이 달라붙어 나를 패는가.. 이걸 보면 좀 섬찟하기도 하다;

아. 사용법은 L1+R1을 누른채로 캐릭터를 선택하면 된다.


보너스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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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놈위에 나는놈? 공중쇼를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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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나 보고싶지 않나요? 네?! 기억도 안난다구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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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섰거라~~ 헤이하치의 도망치는 기술은 카리스마를 한방에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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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짝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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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돌아간 로우-_-;

준:"훗..한방 먹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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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 통틀어 가장 짜릿한 순간


P.S:본의아니게 상당히 스크롤이 긴 포스트가 되었다;

하지만 난 이 게임에 대한 할 얘기가 아직도 많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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