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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워낙 사이버펑크물을 좋아하는 데다가 츠토무 니헤이의 무미건조한 작품들을 많이 접해봤지만
RPG면서도 이렇게 메마른 세계관을 갖고 있는 게임도 없다..
파판7의 미드갈 정도면 이 게임과 비교해 봤을땐 멜로물이다.
제작사는 그 유명한 캡콤. 전작의 TP제 RPG의 계보를 훌륭히 이어받은 작품이지만
기계문명으로 뒤덮인 수천M의 지하세계에서 시작되는 게임전반의 분위기는 플레이어들의 숨통을 조여온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결코 황량하지만은 않다. 죽어가는 작은 안드로이드 소녀를 살리기위해
순하디 순한 주인공이 지상으로 나가려는 여정은 더할나위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 게임 난이도가 제법 높은 편이었는데 보스전들의 후덜덜함은 물론이오 1회차때는
정상적은 방법으로 클리어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거기다 세이브횟수마저도 제한되어 있다.)
이 게임은 시스템 특성상 게임오버를 당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경우 어느정도의 능력치를 이어받아
그나마 조금 수월하게 할 수 있게끔 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한번의 엔딩을 보더라도 컨티뉴 화면을
자주 봐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 게임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난다..
바로 게임오버 전에는 보지 못했던 동시간대의 이벤트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부분은 사소한 듯 하지만 큰 의의를 주는데.. 여러번 반복플레이의 식상함을 날려버림은 물론이오
스토리적인 완성도를 상당히 높여준 결과다..
무엇보다 이 게임.. 턴제 RPG이지만 리얼타임 못지 않은 박진감이 있어서 전투시스템은
높이 쳐주고 싶다. 동료는 세명이 고작이지만 여러가지 조합하는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 단순하면서도 미치도록 아름다운 스토리가 참 좋은 게임.
체감 난이도가 높은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흑역사 속으로 묻힌 안타까운 명작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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