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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영되는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10화를 본 사람들은 그 에피소드가 마크로스 제로의 오마쥬인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마크로스 제로는 마크로스 팬이 아닌 사람도 꼭 봤으면 싶을 정도로
추천작품인데 이 기회를 통해 마크로스 제로에 대해서 소개를 좀 해보려고 한다.
(어차피 마크로스는 거대한 설정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긴 하지만 시리즈별로 그 연관성은 건담물처럼
깊게 관여되어 있지는 않으니 설정을 하나도 모른다 해도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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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 제로는 모든 마크로스 시리즈 중에서도 그 스토리가 가장 앞부분에 있는 작품이다.
마크로스 시리즈의 스토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50만년전 은하 어딘가에서 부터 시작되는 내용이지만
사실상 지구인이 주인공인 이상 이 마크로스 제로를 그 출발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1999년(..) 난데없이 이성인의 거대전함이 지구로 추락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지구 외 지적생명체의 존재를
알게된 인류는 통합군을 설립. 추락한 거대전함의 코드네임을 '마크로스'로 명명.
인류는 마크로스와 그 테크놀러지를 복원시키는 것에 몰두하여 다가오는 위기에 극복하려고 한다.


그러나 인류를 하나로 통합시키는데에는 적잖은 진통이 잇달았다.
바로 마크로스 제로의 스토리는 원조 마크로스 보다 이전 시간대의 '통합군'과 '반통합군'과의 전쟁을 그린
인간 대 인간의 전쟁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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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이후 마크로스의 주요 전력인 발키리는 아직 개발초기 단계이며
대부분의 전투는 전투기와 항공모함 등 재래식 무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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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쟁이 장기화 됨에 따라 다가올 이성인의 위협에 대비하기는 커녕 점점 혼란만 가중되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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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인들의 유물에서 발견해낸 오버테크놀러지에 의해 인류의 병기들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이것은 반통합군의 기동병기의 모습인데 최초의 가변형 전투기로 추정된다.
그 모습은 말그대로 조인(鳥人)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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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발키리 VF-0의 모습. 원래 발키리는 이성인들에게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동병기로
아직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기 전인데도 우주전을 상정하고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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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발키리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배틀로이드, 가워크 상태로 변신하는 것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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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마크로스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방대한 설정때문에 선뜻 못보지 않고 있는건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안타까움도 있다.. 그런데 이 전투장면의 화려함을 보면 누구든 마크로스를 찬양하지 않을까(;;)
공중전의 박진감은 항상 마크로스 시리즈의 백미니까..
애니메이션을 죽도록 싫어하는 사람들도 공중전 장면에선 눈을 떼지 못할 정도다.
(사실 지금까지도 내가 봐온 수많은 애니메이션중에서도 마크로스의 전투장면을 최고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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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소대의 영원한 대장님 로이 포커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
원조 마크로스 TV판에선 이미 1화부터 모든 반통합군은 제압당하고 지구통일정부가 수립된 이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소문으로만 듣던 '통일전쟁'당시 에이스라 칭해지는 포커의 멋진 활약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이 '제로'인 것이다.
뭐 원판을 모르는 사람이 그냥 생각없이 봐도 무방한 부분이지만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서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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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배경이 되는 마얀섬.
프론티어 10화에서도 등장했던 곳이다.(그쪽은 촬영을 위한 세트장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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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얀섬의 주민들은 스스로 마얀의 백성이라 일컫으며 토테미즘을 믿는 부족집단이다.
마크로스의 기본테마인 전쟁,노래,삼각관계에 걸맞게 두명의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그중 한명인 사라.
마을의 족장과 무녀를 겸하고 있다.
제로에서는 삼각관계의 구도가 조금 약한편이다. (두 히로인이 자매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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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믿는 신앙의 근본에는 '프로토컬쳐'가 기인하고 있다.
아주 먼옛날 별하늘에서 조인이 내려와 어인(漁人,물고기인간)의 꼬리를 자르고 사람을 만들었다는 내용은
생명의 유전자 조작가설이 50만년의 주기를 넘어 신화로 계승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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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컬쳐의 산물이자 마얀의 백성들이 자신들의 조상으로 여기고 있는 '조인'의 본체.
깊숙한 해저속에 수만년동안 잠들어 있었다.
마크로스 프론티어 12화에서도 잠깐 그 모습을 드러냈었기 때문에 제로와 프론티어는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구설수가 끓이지 않는 것이다.
(그 외에도 프론티어에서 간간히 언급되는 '닥터 마오'는 제로에서 등장한 그 '마오'일 확률이 매우 높다.
게다가 셰릴과도 성까지도 같으니.. 도저히 우연이라고 보기 힘든 설정..)

잠시 마크로스 제로의 아름다운 작화를 감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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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얀섬의 아름다운 경치와 풍부한 원근감을 잘 표현한 CG의 조합으로
마치 네셔널지오그래피 같은 느낌의 영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풍족한 대자연은 항상 기계문명의 위협을 받기 마련이니;
통합군과 반통합군은 해저에 숨겨진 프로토컬쳐의 보물을 차지하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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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등장이 결코 달갑지 않은 것이다.
특히나 전쟁중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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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사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라.
처음엔 단지 시대에 뒤떨어진 미신을 믿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만
나중에 그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힘이었다.
마크로스의 테마중 하나인 '노래'의 힘도 제로에서는 좀더 친자연적이고 신비한 분위기가 있다.

그리고 마얀섬에까지 그 마수가 뻗친 전쟁의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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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모자란 것이 많지만 풍족한 삶을 누려오던 섬주민들은 '문명'의 무서움을 겪게 되는데..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마크로스가 지구로 떨어진 그날, 땅이 흔들린것과 같이 평화도 흔들렸다.
조인을 전쟁의 도구로만 이용하려는 두 세력의 광기..
그리고 하나둘씩 쓰러지는 사람들.
 50만년 주기를 계승한 마얀의 무녀 사라는 직감적으로 무서운 결과가 이들을 덮칠것을 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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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부활한 조인의 진정한 모습.
압도적인 힘으로 불벼락을 내리는 프로토컬쳐의 초병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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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신.. 나를 믿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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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이 세상이 만들어진 그날 바다와 바람이 있었노라 그무렵 사람은 물고기였도다 어느 날 바다 위와 별들 사이를오가는 새사람(鳥人)이 지나쳤노니 새사람의 커다란 날개에 놀라 두려워 하되 물고기사람(漁人)은 새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노라 너는 날 수 있겠지만 바다의 깊이는 모를지라 정말 슬프구나, 정말 불쌍하구나 하며 조롱하였노라 화가 난 새사람은 물고기사람의 꼬리 지느러미를 잘라버렸으매 그 베인 곳에서 다리가 돋았고 이렇게 최초의 인간 로이카누가 태어났도다

이것은 마얀에 내려오는 창세신화로 프로토컬쳐의 강림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남자인 로이카누와 여자인 로이와카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을 하였으나 결국 조인인 로이와카는
별바다 저멀리 떠나버렸다는 것이다.
그것을 반증하듯 사라 역시 같은 길을 걸었다. 하늘저편으로 사라진 것은 조인과 사라였다..
아직 마크로스가 진주식을 마치고 인류가 우주로 채 진출하기 수년전, 통합전쟁이 한창이던
그시절에 사라는 하늘의 저편(아마도 프로토컬쳐의 근원지인 은하의 중심)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버린다.

자 이제부터는 마크로스 프론티어 10화에서 나왔던 장면과
실제 마크로스 제로에 나왔던 장면들을 비교해 보겠다.
(왼쪽이 제로, 오른쪽이 프론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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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프론티어의 얘기를 하자면 이 에피소드는 란카를 일약 '초시공 신데렐라'로 만들어준 계기를 제공해 줬었다.
프론티어 세계에서 란카는 '제로'시대의 실화(이 작품내에서)를 영화화한 작품에 출연했었고 이를 토대로
스타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란카는 여기서 마오역을 연기하였으며 이것을 본 란카와 피가 이어지지 않은
오빠 오즈마는 '네가 닥터 마오를 맡게 된 것도 운명인가'라는 언급을 하였다.
사실 이대사 자체가 엄청난 떡밥으로 간주되는데 상당히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1.위에서도 말했듯이 프론티어 세계에서도 '마오'가 언급되고 있다. 란카의 잃어버린 기억과 뭔가 관계가?
2.조인과 바쥬라는 어떤 어떤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란카는 바쥬라의 퀸으로 부상(?)중이다
3.알토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암시하는 것일까?
4.그외에도 사라와 마오의 성이 노므였다는 점에서 셰릴과도 내연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후손인걸까?)

어쨋든 중요한건 프론티어가 단순한 제로의 오마쥬가 아닌 그 이상의 깊이로 연루되어 있는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잔잔함이 묻어나는 엔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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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 사라.. 너와 마얀사람들의 노랫소리가..

제로에선 신의 발키리가 바다에 한번 들어갔다가 날치와 함께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프론티어에서는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 바로 부상하는 것으로 바뀌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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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신은 새사람(鳥人)이었어..

마크로스 제로는 강렬한 임팩트를 심어주는 작품은 아니지만 타에 추종을 불허하는 화려한 공중전신들과
전체적으로 신비함이 물씬 풍기는 스토리, 아름다운 작화와 음악들 덕분에 꽤나 럭셔리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혹시나 마크로스가 다가가기 힘든 포스때문에 아직 못 본 사람들이 있다면 한번쯤 강상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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