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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오덕 불감증

섬뜩파워 2009. 7. 29. 23:21
여담이지만 친구들 중에 인간적으로 정말 괜찮아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 중에는 오덕친구들이 있다. 그런데 그 오덕친구들은 더 이상 오덕이 아니게 됬다.
그들은 애니를 보기 보다는 술마시기를 더 원하기 시작했고 게임을 하기보다는 당구를 치길 원했다.
사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가 이런 허전함에서 시작한 것이었다-_-; 다들 변해버리다니..
그런데 나는 구제불능의 오덕이다. 어쩔 수 없는 오덕인듯.
예전에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게임이 좋아 내가 좋아'라는 괜한 질문을 나에게 던지더군.
나는 차마 내 자신을 속일 수가 없었다; 어쨋든 이런 경력이 있다보니..
참 슬픈일이지만 어느샌가 혼자놀기의 대가가 되어 있었다.
혼자 맛집가기, 혼자 여행가기, 혼자 영화보기 등등 뻘쭘함은 언제부턴가 저 멀리로 사라진지가 오래다.
어쩌면 이것이 덕후의 말로로선 안성맞춤인지도 모르겠군.
보통 나는 권태기를 해결하는 몇가지 방법이 있었다.
물론 내가 오덕이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다.

컴퓨터 게임이 질리면 플스게임을 한다.
영화가 진짜 볼게 없으면 애니를 본다.
들을 만한 가요가 없으면 ost를 구해 듣는다.

게임은 현재 하고 싶은게 없다. RPG에 대한 그리움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그럴 시간도 없고.
막상 손이 썪었는지 뜻대로 되지도 않는다. 아마 모던워페어2라던지.. G제네 워즈같은 기대작들이 나오면
불감증은 곧 해소되리라 보인다. 무엇보다 즐길 수 있는 시간자체가 별로 없어서 특유의 파고들기 플레이가 안된다.
이게 불감증의 가장 큰 벽이군..

요즘 영화 진짜 개 쓰레기 같은것 밖에 없다. 뭐 하나를 봐도 '음 볼만은 했다.. 하지만 뭔가 허전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예전에는 뭔가 괜찮은 작품을 본후엔 머릿속에서 그 여운이 가시질 않았는데 요즘은 정말 그때뿐이더군.
이건 영화가 진짜 별볼일 없어서 인지 내 마음의 문제인지는 모른다..
애니쪽에선 당분간 에우레카 세븐을 능가할 작품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할듯-_-; 에바파는 그나마 기대중이지만.

노래도 그렇다. 누군가가 나에게 그러더군.
노래가 귀에 안들어오는 시절엔 자신의 감성을 의심해 보라고.
얼마만큼 말라 비틀어 졌는지. 약간의 감성만 있으면 귀를 기울이는 족족 노래들이 좋게 들린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 말에 찬성할 수 없다; 없던 감성도 만들어주는게 음악의 역할이 아니던가..
최근 본인에게 엄청난 공허함과 허전함을 안겨준 장본인인지도 모르는 에우레카 세븐.
이걸 보면 나도 커플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정말 내가 내자신을 아는데..
나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던 만남 관계가 얼마가지 않아 귀찮고 짜증나기 일쑤다.
더군다나 저런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할리가 없지. 그런 순수한 마음을 가지기엔 이제 나이도 있고 ㅋ
나도 나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안다;
어쨋든 내 가슴에 가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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