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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야기

브레임이다!

섬뜩파워 2009. 11. 2. 14:46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면 만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그림 그리는것도 좋아한다.
당시엔 나도 좀 그런편에 속했는데 그런 친구들을 보면 대채로 어떤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그림체라던지 세계관이 정립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었지.
요즘은 그림=미소녀! 라는 묘한 공식이 있지만 내가 학교 다닐땐 그렇게 미소녀가 유행이진 않아서;
오히려 여자 그림을 그렸다간 '넌 남자면서 왜 여자를 그리냐 혹시 변태?' 소리 듣기가 일쑤여서.. 랄까나;
당시 내가 가장 '좋은 그림체다'라고 판단한 만화책이 '브레임'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인물을 날렵하게 그린 정교한 선터치라던지.. 특히 배경이나 기계 생명체들의 디테일이 정말 끝내주게 뛰어났다.
오히려 이 작가는 만화가보다는 산업디자이너쪽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거기에 압도적인 분위기까지..
'그림이란 자고로 이래야지' 싶을정도로 연신 감탄했던 기억이 나는군.
그나마 요즘은 그 강렬한 디테일이 일반적인 대중을 범접하기 위해 상당히 순화된 편이다.
급기야 이 작가 요즘은 이런것도 그리고 있더군; 역시 시대의 흐름은 무서운것 같다..
이건 그냥 개인적인 푸념인데 당시의 일본 서브 미디어 산업이 어느정도 거품이 있었다고는 하나
거의 영화를 능가하는 초특대 스케일이라던지 스펙타클함이 철철 넘쳐 흐르는 연출 기법 등등
'역시 일본문화 존나 짱인듯'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근래의 작품들을 보면 그런 기분이 별로 안드는건 왜일까;

지금에서야 문득 들은 생각이지만 일본엔 많은 캐릭터 디자이너나 일러스터들이 있다곤 해도
이미 정론화된 모에화 패턴에서 거기서 거기인 그림체를 거의 못벗어나고 있다;
독창성이 그만큼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겠지.. 당시 동인계의 정론이나 다름없는 미연시들을
보고 자란 세대들이 지금의 일본 애니계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셈이니까
이런 현상은 사실 투하트2때부터 우려된것이긴 했지만;
그래서 나는 모에를 좋아하긴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는듯(응?)
진정한 일본 서브 미디어의 힘은 그런게 아니다!! 라고 생각할 뿐이다. 사실 좀 안타깝군ㅋ
지금 유행하는 모에를 보고 자란 세대들이 또 어떤 장르를 만들어 낼지는 대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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