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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

희대의 살인마 왕자

섬뜩파워 2009. 11. 9. 00:51
승자에겐 화려한 퍼포먼스를, 패자에겐 개같은 죽음을 - 페르시아의 왕자曰

페르시아 왕자 시리즈 중에 잠시 '전사의 길'을 예로 들어보자.
등장하는 적 중에는 보통 사람보다 약 3배가량 덩치가 큰 골렘이 있다.(피는 흘린다)
왕자는 날파리처럼 공격을 회파하다가 골렘의 아킬레스건을 사정없이 끓어버린다.
그리곤 등뒤에 올라타서 마치 마늘 빻듯이 단검으로 골렘의 머리를 초고속으로 찍어댄다.
고통에 울부짖는 골렘은 등뒤에 거머리처럼 철썩 붙어있는 왕자를 떨쳐내기 위해
최후의 발악을 펼치지만 왕자는 그마저도 농락하며 살의(殺意)를 전혀 숨기지 않는다.
희번뜩이기는 칼질속에 양쪽눈과 팔다리를 잃은 골렘은 불과 몇초만에 그렇게 생을 마감한다.
그렇다. 시리즈를 즐겨온 팬들은 익히 알고 있겠지만 이녀석 천부적인 킬러다.
그것도 가장 비참하고 치욕적인 죽음을 선사하는 인간 사냥꾼인것이다.

적의 체력이 몇칸이던 상관없이 단지 칼질 몇번만으로 가시밭, 절벽으로 밀어붙여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함은 물론
뇌진탕 유발, 용암에 빠트리기, 돌문에 깔려죽게 하기, 벽과 벽 사이에 압사 시키기, 절단기로 밀어붙여 두동강 내기 등등
그 경력 또한 화려하다. 최근에는 등뒤에서 소리소문없이 다가가서 대번에 멱아지를 따내거나
화면에서 이제 막 등장하려는 찰라에 세상빛(..)도 못보게 하고 먼저 죽여버리는 등 그 패턴이 날로 흉악해지는 추세.
하긴 그 수백미터 고공을 눈하나 깜짝이지 않고 아크로바틱 액션을 펼치며 살벌한 함정들을
'잇힝~'소리나 하며 유유히 피해가는 녀석인데 사람 수십명 죽이는 일쯤이야 단순한 게임일지도 모르겠군.
이미 그에게 있어 '함정'이란 위협이 아닌 적을 도륙내기 위한 장치이자 놀이터일 뿐이다.

오늘도 머리에 터빈을 둘러 쓴 선량한 아저씨들은 왕자의 레이더망을 피해야 신상에 좋을듯 싶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무기력함을 채 깨닫기도 전에 조상님들 곁으로 가있을테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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