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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문명의 몰락

섬뜩파워 2010. 3. 28. 17:58
사실 나는 1999년도 당시 지구멸망설을 열렬히 믿던 사람 중 하나였다--;;
그렇다고 무슨 이상한 종교의 신도였다거나 그런건 아니었고..
당시엔 참 철없는 어린 나이로 친구들끼리 우스갯 소리삼아 이런 얘기도 했었다.
'집에서 잠을 자다가 갑자기 경찰들이 쳐들어와서 범죄자 취급받으며 잡혀갈지도 모른다.
왜냐면 경찰의 전산망이 밀레니엄 버그 때문에 맛이 가기 때문'
참 이런 생각을 했던 나도 순진했었지만 그때는 왜 이런 말도 안되는 망상이 그럴싸하게 느껴졌던건지;
알고보니 예언설을 주장했던 사람들이 황도시계가 잘못되었다며 다시 마야력으로 바꿔
지구가 멸망하는건 사실 2012년이다!! 라는 또다른 가설을 내세웠다--;;
이런걸 전파망상이라고 해야하나.. 인류는 멸망해도 왠지 나는 살아남을 것 같다는 묘한 자의식이 있었던건
사실이다. 이런 전파적 기질을 가지고 성인이 된 사람중에 일부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했던
모습을 나는 몇번 보고 말았다. 뭐 이런 만화같은 경우가 어딨겠냐 하겠지만 당시엔 그런 분위기가 없잖아 있었다는걸
이해해주시길.(그런 종류의 영화도 굉장히 많았고 다큐멘터리도 제법 많았다.)
다행히 나는 그런 생각은 일찍 떨쳐버리고 비교적 평범하게(응?) 살고는 있지만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매일이 내일이면 끝장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살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야 ㅋㅋ
어쨋든 인류멸망 예정 시간대를 2번이나 겪는 내 시간대도 참 갖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떤 사람이 말하길 세상이 잘되기를 바란 사람의 숫자만큼 세상이 몰락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남이 잘 안되기를 바라는 거겠지만서도)

아. 그리고 내일 당장 세상이 끝난다면 뭘 하고 싶으냐는 질문은 자주 들었지만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선 생각해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이 기회에 한번 생각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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