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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포스트를 쓰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임창정의 '날 닮은 너'라고;;

뜬금없이 이게 무슨 소리냐면 이 게임을 생각하면 우리 삼촌이 생각나는데

나의 지금이 삼촌의 과거와 무척 닮아 있기 때문이다ㅋㅋ 그렇다.. 삼촌은 젊은 시절 유독

컴퓨터, 그리고 이제 갓 태동하기 시작한 게임에 제법 관심을 가지셨는데, 1세대 올드게이머였던만큼

집에 있던(어렸을때 나는 삼촌과 같이 살았다) 286 컴퓨터를 통해 팩맨, 테트리스 등등의 게임을 심심찮게

즐기시곤 했다. 당시 삼촌은 군대에 가기 이전의 청년 시절이었고, 아직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삼촌과 곧잘 보글보글을 하곤 했다; 그런데 점점 게임에 물들어가는 내 모습이 보기 좋지 않으셨는지

결국 컴퓨터 안의 게임들을 싸그리 지워버리셨다. 집에서 게임을 못하게 되자 나는 급기야 오락실을

찾게 되었고, 하필이면 그 시절이 오락실 전성시대였었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ㅋㅋ

라이벌임에도 항상 같은팀으로 골랐던

오락실의 황금시절을 수놓던 수많은 주옥같은 게임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다섯 손가락에 꼽히던 게임이

바로 킹오브95였다. 아마 여러분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을 꼽으라면 그 게임 자체가 좋았다기보다는

한 순간을 풍미했던 '그 시절'(흔히 말하는 소싯적, 학창시절 등등)과 겹쳐서 떠올릴 것이다.


우리가 어떤 노래나 영화를 좋아한다면 그 자체가 좋았다기 보다는 그것과 같이 했던 사람과 시간이 더 기억나듯이 말이다.

이 게임을 떠올리면서 세트로 떠올려지는건 슬램덩크, 그랑죠, 드랜곤볼도 같이 떠오르며

나이는 족히 70정도 되어보이는 할아버지가 운영했던 그 오락실, 학교 끝나면 200원 들고 찾아간 그곳,

하얀 체육복, "오늘 학교 끝나면 거기가자 거기"라고 같이 떠들었던 그들이 동시에 추억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플레이가 가능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러기엔 우리는 너무 어렸었고, 정말 뭔가 밝은 미래가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순수한 시절이었으니깐ㅋㅋ
왜 이런걸로도 웃고 즐길수가 있었던걸까. 그래도 그 시절의 내 눈빛은 여느때보다도 빛나고 있었을테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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