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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너티독은 "나야말로 현시대 최강의 게임 제작사다!!" 라는걸

유감없이 보여준것 같다..

이 게임에서 가장 놀라운건 역시 그래픽...

개인적으로 그래픽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었는데 막상 게임을 시작해보니 곳곳에 노이즈도 보이고

'최강'이라는 이름을 붙이는건 좀 무리인것 같아.. 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래픽이 엄청 좋은거 아닌가;;;

단순히 좋은것도 있지만 사실성이라던지 보여지는 비주얼의 크고 아름다움은 이전까지의 게임과

비할바가 아니다... 아아... 잠시라도 이 게임의 그래픽에 실망했던 내 자신의 무지를 한탄한다ㅋㅋㅋㅋ


이 게임.. 은근히 플레이 시간이 길다.. 

그리고 세상이 전부 멸망해 버린 탓에 탈것도 없고 길도 부숴져 있어서

얼핏 가까워 보이는 거리도 막상 가보면 꽤 시간이 걸리더군.

길은 거의 일자 진행형으로 콜옵 시리즈나 페르시아 최신작에 가깝지만

저 넓은 세계에서 미아가 되지 않게 해준 너티독의 레벨 디자인은 나름 칭찬받을만하다.

오픈월드 스타일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텐데.. 

이 게임의 스토리나 분위기적으로 '한번 오게 되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컨셉이므로

이 정도의 일자형 진행이 좋긴 하다. 그런데 중간중간 등장하는 너무 넓은 맵에서는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종종 길을 잃을 정도는 된다ㅠㅠ(특히 겨울에 가는 그곳;;)


당연한 얘기지만 네비게이션 지도 따위의 성능 좋은 장비는 이 게임안에서는 엄청난 사치이다..

새로운 격리 구역으로 향하는 일상의 반복으로 조엘과 엘리의 여정은 처절 그 자체인데 이를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게임을 하면서 인물들의 대사씬에서 받는 나의 느낌을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안타깝다" 이다..

정말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다;;


아.. 그리고 이 게임.. 생각보다 많이 무섭다..

이 게임의 좀비들은 시력이 퇴화해서(머리 자체가 동충하초 형태로 변해있다;;) 청각에만 의자하는데

(물론 시력이 남아 있는 형태의 좀비도 있기는 하다.) 

어두컴컴한 하수도안에서 각기춤을 추며 돌고래 비명을 지르는 좀비들이 허허실실 스텝을 밟고 있고,

그 사이를 숨소리 죽여가며 아슬아슬하게 코앞에서 통과하는 그 긴박감은 내 염통을 소고기로 만든다.

특히 적,아군의 데드신은 다소 엽기적이고 폭력적인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옵션에서 잔혹성을 OFF하면 된다..

아참. 그러고보니 미국에서는 어린아이가 죽는 장면이나 학대 당하는 장면은 나오면 안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 게임은 버젓이 나온다(....) 이 게임은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서 희미한 인간성을 찾아가는 주제인만큼

이런 표현도 나름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플레이 하는 게임이 아닌 '단지 플레이 하는 착각을 주는 영화'일지도 모른다.

진정한 게임으로써 플레이어가 개입할 수 있는 분야는 사실 그다지 많지는 않다.

엄폐의 효과가 너무 커서 빤히 보이는데도 적들이 못보는걸로 처리되는 부분은 약간 실소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라스트 오브 어스는 이런 한정된 환경 속에서도 플레이어와 교감을 위해 끓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적들을 살리느냐 죽이느냐 정도밖에 없긴 하지만 이 게임이 엔딩에서 던져 준 메세지는

매우 인상이 강했기 때문에.. 솔직히 이 문제에 대해 주변의 친구나 지인들과도

"이런 상황에서 너는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라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어쨋든 비쥬얼+메세지 만으로도 이 게임은 꼭 플레이해볼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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