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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이야기

돌아와줘! 사이버스타!!

섬뜩파워 2008. 8. 1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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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나를 아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나는 정말 로봇을 미치고 펄쩍 뛸 정도로 좋아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로봇을 봐 왔지만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녀석은

바로 사이버스타. 이 녀석이 처음 등장한 작품은 FC판 2차 슈퍼로봇대전으로

마징가, 겟타, 건담들과 어깨를 나란히 싸우는 로봇대전만의 오리지널 유닛이었다.

단순한 보너스 캐릭터가 아닌 나름대로 '치밀한 세계관'이라는 후광을 받고 등장한 녀석이었는데.

애초부터 이녀석은 지구권의 기술로 만들어진 로봇이 아니었고 인류와는 지구 반대편에 존재하는

'라-기아스'라는 이(異)문명에서 만들어진 로봇이다.

'라-기아스'는 원래 왕국, 마법등이 어우러진 판타지 세계였지만 '10년안에 정체불명의 힘에 의해 세계가 멸망한다.'

라는 예언 때문에 부랴부랴 '마장기'들을 만들어 다가오는 위협에 맞서려고 했다.

이 마장기들은 특별한 마법적인 조치와 연금술법적인 기술이 도입되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마장기는

'마장기신'이라 명명되었으며 그 개체수량도 17대밖에 없는 귀중한 유닛이었다.

그러나 이 마장기신들은 파일럿을 직접 선택했는데 마장기신을 조종하기 위해서는

플라나(일종의 정신에너지, 감정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힘이다.)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지만

라-기아스인들은 선천적으로 플라나가 높지 않았으므로 결국 지상인들을 소환해서 태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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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환된 인간 중 한명이 '마사키'라는 녀석이었는데 바람의 마장기신인 사이버스타에게 선택받은 인간이었다.

사이버스타는 본래 히트&어웨이로 설계된 기체였지만 마사키의 돌격 스타일에도 완벽한 운용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그 범용성이 상당한 로봇임을 알 수 있다. 사이버스타는 마장기신 중에서도 가장 밸런스가 뛰어난 기체였는데

이후 나그차트, 이스마일, 듀라크실 등등 굵직한 적 보스들과 싸우면서 점차 플라나 수치와 조종실력이 성장해 간다.

하지만 최대의 숙적인 슈우가 라-기아스인들을 살해하고 스승마저 살해하자 분노한 마사키는 슈우의 그랑존을 쫓아

고향인 지상으로 돌아온 것이 '2차 슈퍼로봇대전'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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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버스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군 식별 맵병기'인 '사이프랏슈'일 것이다.

이문명의 기체답게 그 무기들도 상당히 이색적인데다가 그당시엔 외형도 참 고풍스러웠다.

특히 불사조와 합체하여 냅다 적에게 들이박는 뺑소니공격 '아카식 버스터'의 캐간지는

정말 나를 맛가게 했다. '마사키는 길치'라는 설정때문에 항상 론드벨 부대에 늦게 합류하는 것도 귀여웠지만

고양이 두마리와 만담을 펼치면서 전장을 날아다니는 등 여러모로 황당했던 로봇.

그래서 더욱 좋아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그냥 양념격으로 등장한 로봇일지 몰라도 어느덧 그 세계관이 정립되면서

SFC판으로 별도의 외전 게임이 나오게 되었는데.. 이것이 후에 반프의 발목을 잡게 될 줄이야..

여기서부터는 어른의 사정..

이 게임을 제작한 윙키소프트(원래는 반프와는 합작회사였다.)가 반프와 분리되면서

마장기신의 판권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이제 로봇대전 시리즈에서 사이버스타를 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사정이 되버렸다.


2차~알파까지 줄기차게 등장하면서 '로봇대전이 있는 한 사이버스타도 언제나 함께다!'

라는 수식어는 이제 과거가 되어 버렸다.

슈퍼로봇 스피리치아는 언제나 아늑함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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