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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이야기

에우레카 애시드 믹스 버젼

섬뜩파워 2009. 7. 27. 22:24
..이쯤 되면 '에우레카 포스팅 이제 지겨워!'라는 말도 나올 법 한듯.
지금이 두번째 감상중이라고 전에 그랬던가. 첫번째 엔딩보고 한달동안 멍했었다.
이번에는 일할때도 밥먹을때도 그 공허함에 미어터지는 듯한 이 감정은 뭐지 ㅋ

제목에는 '에우레카 스쿨'이라 되어 있지만 사실 이곡은 에우레카보다 아네모네 전용 테마라 봐도
무방하다; 실제 작중에선 아네모네에 맞춰진 듯한 느낌도 강하고..
에우레카의 ost들은 크게 두가지 분위기를 내는 소스가 있는데 하나는 영화음악같은 웅장한
오케스트라풍이고 다른 하나는 테크토 애시드 삘이 나는 (타이토나 케츠이의 비행슈팅게임 스타일이랄까)
음악들이 있다. 특히 찰즈의 테마곡인 "GET IT BY YOUR HANDS"는 워낙 유명한 곡이고
찰즈 사망후 레이가 백조호를 타고 자폭하는 장면에서 레이가 허밍으로 따라 부르던
다소 리믹스풍의 음악이 기억날 것이다. 이런 스타일의 음악적 장점을 절정으로 살려서 대폭발을 이룬 씬은
최종화에서 랜튼이 스펙3를 타고 사령클러스터로 날아갈때 나오던 'NIJI"라는 곡이다.
이런 리믹스 스타일의 음악으로 한편의 동화같으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영상과 짜맞춰 소화해냈다는 점이 경악스러울 뿐.
역시 음악에 죽고 사는 카우보이 비밥 제작진 답다.. 칭찬할만한 요소라 할 수 있겠군..

특히 42화에서 스스로 주사를 맞고 출격하는 아네모네와 AFX의 오렌지가 대기권을 뚫는 장면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싱크로를 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이 장면을 위해 제작한 음악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지.
특히나 42화는 화려한 액션신이 많았던 에피소드였는데..
가장 눈여겨볼만했던 점은 홀랜드가 CFS를 처음으로 사용한 시나리오였다는 점이다.
(사실 2화에서도 사용할 뻔한 적이 있었다. 303데빌피쉬에선 강제채용. 어떤 시스템인지는 알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엔드가 압승했다는건..  스펙2>넘사벽>디엔드>넘사벽>909 라는건가;;
사실 아네모네같은 인공 코랄리언을 다시 만드는건 뽀록에 가깝다고 나옴.
정말 봐도봐도 신기한 이타노 서커스.
존을 통과하는 심사는 무척이나 까다롭다고
잡설이지만 작중에서 언급된 사쿠야&놀브에겐 없고 에우레카&랜튼에겐 있었던 것.
그건 바로 니르바쉬가 아니라 '추억'이었던듯...
에우레카 세븐 전반에 걸쳐서 제대로 언급된 적은 없지만 3년전에 큰 전쟁이 있었다.
(랜튼이 가출했을때 만난 '윌'과 절망병 소녀 '마사'를 기억하는가. 이들은 이 전쟁의 참전자였다.)
그리고 4기 ED에서도 랜튼과 도미니크의 어린시절이 언급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자세히 보면
액셀 서스톤이 전쟁통에서 랜튼을 안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3년전이라면 에우레카와 홀랜드가 SOF를 탈퇴된 시절이기도 하지.
8화에서 랜튼과 에우레카가 동굴에 숨어서 3명의 아이들이 어떻게 에우레카의 아이들이 되었는지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랜튼의 대사를 인용하자면 '그때는 전쟁중이었고 에우레카는 군인이었다'라는 말이 나온다.
시간적 흐름으로 계산해 보면 애드록 서스톤이 섬머 오브 러브로 사망한 직후 SOF는 해산.
애드록의 의지를 이어받았다고 주장하는 두 집단간의 갈등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홀랜드의 회상씬 중에 찰즈가 나오면서 "애드록이 널 부르고 있다"면서 총을 들이댄 장면을 기억하는가.
어쨋든 중요한 사실은 아네모네는 이 전쟁의 피해자였으며 '조이 디비전'이라는 별명을 가진 유령도시
바르샤바에서 생체실험의 모체로 인공 코랄리언이 되었다. 과거의 기억은 전부 말소된 것으로 보이는데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정신조작을 당하기 전의 기억이 일부 되살아났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아네모네가 후반부에 갑작스러운 변심을 일으킨 것은 아니고 단지 그때까지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곤 해봐야
듀이밖에 없었던 것 뿐이다. (과거 에우레카가 애드록을 의지했던 것 처럼)
결국 소녀의 기억을 되찾은 아네모네.. 거기에 걸맞는 ost였던것 같다..

솔직히 말해 에우레카라는 캐릭터 자체가 모에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항상 짧은 치마를 입고 있음에도 그 흔한 서비스컷 한장 없는 캐릭터지만
왠지 모르게 랜튼이 부럽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이 작품이 그만큼 첫사랑의 설레임을
잘 표현해서가 아닌가 싶다. 냉정하게 랜튼 입장에서 따지고보면 에우레카는
아버지를 실종시킨 장본인이며 전쟁터에 끌어들여 전범자로 만드는 등 상종못할 여자인지도 모른다.
그외에도 기타 여러가지 원흉이 모두 에우레카에서 비롯된 일이거늘
이것이 사랑의 힘? 염장시편의 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에우레카가 홀랜드에게 탈취당하지 않고 군부 밑에 계속 있었다면
아네모네보다 심한 꼴을 당했을 것이다.

이것은 사쿠라의 acid mix판.

덧붙여 말하자면 코믹스판은 애니에 비해 굉장히 그로테스크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애니 20화에 등장한 '대롱대롱 팔'은 아무것도 아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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