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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쿠나님으로부터 바톤

섬뜩파워 2009. 8. 15. 13:29
항상 눈팅으로만 다른분들의 바톤 릴레이를 보고 있었는데 그때까진 그냥 남얘기(?)인 줄만 알았습니다.
근데 이게 왠걸?; 저한테도 바톤이 왔군요.  관찰결과 다른 분들은 바톤 받으면 약간 츤츤반응을 보이시던데
저는 이 바톤을 일단 흔쾌히(?) 받도록 하죠 ^,.^+

『게임』에 대해 써달라는 요청이 들어 왔군요..
제가 매일같이 주절주절 떠드는 소재임에도 막상 '써보세요!'하니까 말문이 막히네요;

1. 최근에 생각하는 『게임』
사실 제가 게임이라는걸 최초로 접해보고 좋아하게 됬던 시기가 쌍방향 미디어가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당시였습니다. 지금은 당연하듯이 얘기하지만 제가 어렸을때는 집집마다 컴퓨터가 없었고(..) 그게 당연한거였죠.
스파2와 횡스크롤 게임들의 열풍으로 동네에 오락실들이 점점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학교에서 내려오는 가정통신문에는
'오락실가면 완전 개불효자에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지르는 천인공노할 개색기'라는 묘한 뉘앙스도 풍기는 시절이었음.
그당시 교사들은 학생들이 학교로 바주카포를 들고 오면 어쩌지 하는 고민을 진지하게 했을지도

일본문화 수입도 전면 금지였습니다. 그래서 '드래곤볼'을 읽으면서 길거리를 지나가다보면 잠복해있던 학교 선생들이
책을 압수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죠.
어쨋든 이런식으로 살그머니 보급된 게임 열풍은 학급내에서도
기묘한 연대감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몰겜을 하는 친구들끼리 굉장히 급격히 친해지면서 서로 취미를 공유했죠.
게다가 세기말이 다가오면서 이런 미디어들의 폭발적인 보급이 시작됬고 동시에 엄청난 퀄리티로 컬쳐쇼크를
주는 게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덕분에 그만큼 당시의 게임은 정말 '재밌었다'라는 거죠.
원래 숨어서 피는 담배가 더 맛있는 법이라고ㅋ 요즘은 누구나 손쉽게 게임을 접하면서 가까운 존재가 되었지만
그래서인지 퀄리티라던지 감동같은것들이 예전에 비해 처절하게 떨어지는 느낌입니다.(단지 기분탓일지도 모르지만요)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요즘 나오는 온라인 게임들을 보면 뭔가 허전한 느낌도 드는군요..
게임이지만 가슴속에 뭔가를 남기는 작품이 최근에는 없습니다. 그냥 무료함의 연속이지요.


2. 이런
『게임』엔 감동!!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기억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게임이 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7

이 게임이 나올 당시 RPG가 대 유행이었는데 스토리, 비주얼, 캐릭터, 음악 등등 어느 하나 완벽하지 않은

게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당시의 게임업계가 최고 황금기였다고 지금도 주장합니다.
뭔가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는 듯한 깊이 있는 대장정을 느낄 수가 있었죠. 그러면서도 슬그머니 그런 삶을
동경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어린 시절의 헛된 망상이었지만요 하하ㅜㅜ

가지고 놀거리가 많았던 GTA

비교적 최근에 즐긴 게임중에서 가장 감동을 받은 게임은 GTA 산 안드레아스 시티입니다.
정말 이만한 스케일과 대리만족을 선사해준 게임도 없었던 것 같군요.
더군다나 제가 인생기에서 가장 즐거웠던 90년대 초반(;)이 배경입니다. 그래서 왠지 이상하게
향수마저도 느껴지더군요.. 당시 라디오에서 즐겨 듣던 노래들이 게임에서 나옵니다.
차를 하나 훔쳐타고 산 안드레아스의 곳곳을 떠돌다보면 저도 모르게 흠뻑 취하게 되더군요. 어쨋든 감동.

3. 직감적으로 『게임』
냉정하게 말해서 사실 저는 이러고 있으면 안되는군요.
제 나이는 20대 중반이 지났습니다. 뭐 PC방가면 30대 리니지 폐인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긴 하지만
그쪽과는 그다지 같은 취급 당하고 싶지는 않군요. 뭐 오십보백보겠습니다만은 적어도 저는 게임이라는게
나름대로 유익한 물건이고 그걸 또 증명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현실은 그런걸 인정하지
않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코지마 히데오라는 사람을 매우 존경합니다. 메탈 기어 시리즈의 아버지이죠.
사실 우려먹기의 대가인 돈나미에 소속되어 있어 약간 반감이 들때도 있긴 합니다만 이 코지마라는 사람은
사실 영화감독이 꿈이었고 나름대로의 포부와 철학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데 굳이 '게임'이라는 장르를 선택했고
그의 이상을 메탈 기어 시리즈에서 구현시키고 있죠. 이건 정말 좋은 현상입니다.
게임이라는 소재만큼 그의 이상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매채는 없거든요. 이거야 말로 진정 가슴에 뭔가를 남기는
게임입니다. 저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간다 해도, 철없다 소리를 들을 지언정 이런 게임들을 계속 찾아내서
플레이 할겁니다.

4. 좋아하는
『게임』

로봇대전 같은 경우 개인적인 취향+과거에 대한 향수가 혼재한 게임입니다. 특히 F를 가장 재밌게 했지요.
제 추억의 심벌같은 게임입니다.
격투게임도 좋아합니다. 특히 철권을 무척 좋아하죠. 저를 게임 덕후로 만들어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재밌게' 즐기는 방법이라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페르시아 왕자 시리즈, 콜 오브 듀티 시리즈, 기타 다른 일본식RPG등등을 좋아합니다;
굳이 여기서 밝히지 않아도 제 블로그를 조금만 둘러보면 쉽게 들통나는 사항이군요 ㅋㅋ

5. 이런
『게임』은 싫어!
따지고 보면 저도 흑백 모니터의 286부터 써왔으니 지금 시점에선 충분히 올드군요.
저는 요즘 온라인 게임들을 정말로 싫어라 합니다. 지금의 MMORPG들은 옛 RPG를 표방한 필드 뛰어다니기 게임일
뿐이죠.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즐기는 게임이다 보니 드랍 확률이라던지 레벨업 경험치, 무기 합성 성공률 등등이
터무니없게 책정되었습니다. 사실 게임을 즐기고(?) 있으면서도 허무하게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더 많죠.
그렇다고 투자한 시간에 비해 엄청난 재미를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이용자들을 붙잡아두려는 얄팍한 상술에 화가 다 나더군요.
이런말 하면 발끈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이런 게임을 재밌다고 느끼는
요즘 학생들이 측은해 지기까지도 하더군요; 진짜 게임의 재미는 이정도가 아닌데 말이죠.
많은 게임들을 해봤지만 MMO는 절대 안합니다. 하면 할수록 쓰레기같고 이걸 왜 하고 있나 싶어서죠.
'하기 싫으면 하지마!'라는데 예 안할겁니다. 거들떠도 안봅니다.

6. 다음 넘겨줄 6명
으악 누굴 줄까요. 이거 바톤받는걸 굉장히 귀찮아라 하는 풍토(?)가 있더군요. (이미 너무 보급된듯;;)
뭐; 아쉽지만 폭파시켜도 상관은 없습니다. 저도 사실 고민했으니까요(...) 게다가 주고 싶은 분들은 이미 하셨군요..
일단 6명 지목합니다.

붉은 악마님
『캐나다』- 요즘 블로그 활동이 뜸하셔서 보실 지 모르겠군요ㅜㅜ 어쨋든 캐나다.. 신선할듯
나연님
『교회』- 저하고는 꽤 코드가 맞으신 분인데 포스트는 종교쪽이더군요. 사실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스라이님
『롤플레잉』- 저는 주로 일본RPG를 즐겨하지만 이분은 미국RPG를 하시더군요
루에님 『큐트모에』- 요즘 미쿠도 안보이고;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알수 없어서 일단 모에! 아님 다른거라도?
투핸드님『멀티미디어』- 애니, 게임 등등 저와 취향이 사뭇 비슷합니다!
리넨님 『게임』- 게임에 대한 리뷰 이외에 리넨님만의 개인적은 썰(?)을 듣고 싶습니다!

에.. 일단 지목은 했지만 강요는 아닙니다ㅎ 하시게되면 트랙백을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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