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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좋은 곳을 다녀왔음

섬뜩파워 2011. 1. 4. 00:08
호주를 갔다 온 친구가 있는데(사실은 군대 동기)
돌아온 기념으로 한국오면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삼청동'이라고 대답했다..
삼청동이라.. 그래.. 가볼까.. 인사동, 삼청동 이런곳과는 인연이 없었던지라 마침 잘됬다고 생각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문구인데?! 군대를 갔다온 사람이라면(특히 수송부 출신이라면)
상당히 익숙한 글귀라고 본다ㅋ 제발 무사히 복귀 좀 하란 말야!!!
뭔가 하고 들여다봤더니 경비실이었다. 그건 그렇고 내 머리가 정말 거지같이 길구나ㅋㅋ
뭘 이런걸 다 박물관으로 만들고 그랬을까ㅋ 부엉이, 까마귀, 독수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새인줄 어떻게 알았지?ㅎㅎ
벽에는 온통 이런 종류의 낙서가 가득했다. 내 표정은 썩 좋지 못하지만 그림은 좋았다
상당히 시적인 문구들이 여기저기 적혀있었지만 나의 얕은 감성으로 이해할리가 만무했지
솔직히 말해서 이런 길들은 20~30년 정도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었을까?? 뭔가 옛날에 내가 살던 집근처를 무척 닮은 골목길도 보이고.. 기분탓이겠지만..ㅋ
3일 연속 눈이 내렸다보니 길들이 정말 미끄러웠다. 여기서 넘어지면 대략 황천행;
여긴 1박2일에도 나온.. 이승기가 포토스팟으로 사진을 찍던 그 장소이다..
인포에서 확인해보니 총 8군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됬는데.. 날씨만 따뜻했다면 한번 찾아다니는건데..
외쿡 관광객들도 굉장히 많았다. 아 이건 친구가 해준 얘기인데..
원래 서양인들과 눈을 마주쳤을때 눈을 피하면 굉장히 실례라고 하더군.. 그냥 미소로 반겨주는게 일반적이라는데
난 그런것도 모르고 열심히 눈을 피했지 ㅋㅋㅋ
이외의 장소에 미술 작품들이 숨겨져 있다. 정말 눈동자 굴리기 바쁜 동네더군..
우어.. 남자끼리 이곳을 가다니ㅋㅋ 둘이 농담삼아서 한 얘기지만 삼청동을 오기 위해 여자친구를
만들어야겠다고 했다ㅋ '난 널 좋아해!! 삼청동 가고 싶단 말야 ㅋㅋㅋ' 이러면서;
어차피 친구 얼굴은 공개해버렸고.. 귀국한지 하루밖에 안되서 양놈 냄새가 아직 풀풀 나니
이런 사진도 제법 잘 찍히는구나. 내가 이런 사진 찍으면 무지 안 어울린단 말이지 ㅋㅋ
곳곳에 숨어 있는 아기자기한 가게들. 마음같아선 한번씩 다 들어가서 분위기들을 음미해보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미네랄이 전부 떨어지겠지..ㅋ
버스타고 지나갈때 내가 왘! 소리를 지르며 시선을 사로잡았던 가게.
일부러 일정의 마지막 코스는 이 가게로 잡았다. 아.. 이런 느낌을 언젠가.. 느껴본적이...ㅠㅠ
여기저기 밟히고 더러워졌지만 미소만큼은 따뜻한 눈사람군. 왠지 내 마음이 디 아프더라..ㅋ
그 양반의 손을 살짝쿵 잡아봤다. 녹아 없어지더라도 얼굴 찡그리지말고 지금처럼 착하게만 웃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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