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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추억의 등교길

섬뜩파워 2011. 2. 18. 22:33
내가 학교 다닐때 두가지 루트가 있었다. '가깝고 위험한 길'과 '멀지만 안전한 길'
이렇게 두가지 루트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멀지만 안전한 길을 선택해서 다닌다.
이유는 길이 예쁘다. 숨을 곳이 많다. 생태계가 살아 있다 등등 여러가지가 있음 ㅎㅎ
탁 트인 하늘. 봄이면 아카시아가 흐드러지는 길. 이런 길이 대략 3km정도 걸쳐서 펼쳐져 있다.
나와 친구들은 이 길을 '엔젤전설'길이라고 불렀다. 만화책 엔젤전설에 나오는 등교길과 상당히 흡사해있다.
이보다 더 이쁜 장소도 있지만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찍지 않았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저런 다리는 없었는데
그 용도가 몹시 수상하다. 일단 뭐하는 곳인지 한번 올라가보기로 했다.
..따라가보니 이 다리 끝에는 내가 다니던 학교가 나온다-_-;
왜 이걸 좀 더 빨리 안 만들어준거야!!ㅠㅠ
독산이 왜 독'산'인지를 알려주는 사진. 그렇다.. 이동네는 동네 그 자체가 높은 지대에 있다!!
미래도시 독산동.
학교교(?)를 뒤로 하고 다시 원래 다녔던 길로 복귀.
어렸을때 보면 주차의 달인이 유독 많이 거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아파트.
바로 앞에 보이지만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없어 마치 거울속의 다른 세상 같은 느낌이다.
은근히 내리막길. 자전거를 타고 가면 거의 5분 동안 페달을 안밟아도 신나게 갈 수 있다.
나는 이 길을 걸을때마다 센치멘탈한 기분이 된다ㅎㅎ
금방이라도 부러질것 같은 나무 가지가 인도 바로 위에 있다.
재수 없게 맞으면 피 좀 샘솟겠는데. 나무 볼 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온통 아카시아 뿐이다.
덕분에 봄에는 제법 이쁜곳이 되는데. 그래서 이 동네 이름이 '아카시아 마을'
원래 이 동네에는 차가 별로 안다니는데.. 언제부터 인지 마을버스가 다니기 시작.
이곳이 그 종점인데 종점도 참 소박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정류소. 이 아담한 느낌.. 참을 수가 없단 말이지 ㅋㅋ
겉보기엔 평평해 보이는 이 길도 사실은 꽤 높은 지대에 올려져있다.
친구와 파워차지(킹오브의 테리 보거드 기술)놀이를 하면서 절벽으로 떨구려고 기를 쓰던 순수한 시절도 있었는데..
여행자를 위한 회복샘도 마련되어 있다. 이 물을 마시면 목이 더 말라지고,
이 물을 이용해서 가재를 키우면 비명횡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다른 샘을 이용할것을 권장한다. 저 아저씨는 그냥 무념..
역시.. 이 동네는 세기말 구세주가 등장해야 될 분위기야..

이 사진은 전부 디파이로 촬영했습니다; 색감이 열라 구리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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