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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

오늘의 기술. 들이받기

섬뜩파워 2011. 2. 18. 23:31
격투게임에는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주는 수많은 기술들이 존재한다.
오늘은 왠지 철산고에 대한 썰을 풀고 싶다-_-;
철산고가 격투게임에 처음 등장한건 93년도 발매된 세가의 버추어파이터.
이 기술의 묘미는 킹오파의 전북익산(..)과 마찬가지로 노멀로 맞추면 그냥 그렇지만
카운터로 맞추면 체력의 2/3를 날려버리는 어마어마한 위력에 있다.
싸움에선 상대방에게 등을 보이면 안된다지만 이 기술은 등을 내줌과 동시에 상대방을 요단강으로
보내버리니 날아가는 상대방은 그저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을 잃을 뿐이다.
본래는 '건장하고 우람한 남자의 강력한 등빨' 이미지의 기술이었지만
이후에는 전혀 철산고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캐릭터들까지 개나소나 다 들고 나오는 시대가 도래한다.

일단 철권만 예를 놓고 보면.. 폴이 철권4때 가장 처음 철산고를 배워왔고,
그 이후에 펭, 라스, 샤오유, 드라구노프, 안나, 아머킹, 레오까지 해서 총 8명의 캐릭터가
철산고를 쓸 줄 안다-_-; 그 외에도 변종(?) 철산고를 사용하는 쿠마와 머독이 있으며
이 추세로 나가다간 곧 모든 철권 캐릭터들이 철산고를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물론 모두 같은 모션은 아니다. 등, 어깨, 팔꿈치 등 캐릭터마다 묘사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다.
철권에서 표현된 철산고의 성능은 발동과 판정이 상당히 빠르고 강하며, 상단 회피 성능을 가지는것들이 많다.
또한 타격범위가 넓어서 공중콤보의 마무리로 자주 사용되는 만능성이지만 막히면 x되는 경우가 많음.

그 외에 다른 격투게임에서는 DOA에서 레이팡이 사용 가능하며 킹오파에서는 이름은 '파워차지'이지만 어딜봐도 철산고(..)인
기술을 테리가 사용, 아테나의 날리기 공격도 은근 철산고로 쳐줘야하지 않을까;
(살짝 어깨로 밀치는데 상대방이 그렇게 미친듯이 날아갈리가..)
물론 철산고가 실존 무술이고, 그 용도나 위력이 현실과 게임이 현저하게 다르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어쨋든 나는 잘못 알려져 있다 하더라도 게임유저들이 흔히 철산고라고 부르는 기술에 대해 말하고 싶다ㅋ

철산고류 중에서 가장 극악한 성능을 보여준 작품은 뭘까.
가드백이 길고 무적의 상단회피를 자랑한 철권4의 폴산고?
체력 수정한 동네 오락실에서는 일격사를 터트리는 버파1의 철산고?
내가 봤을땐 철산고의 변종이라 할 수 있는 킹오파97 테리의 파워차지가 아닐까 싶다-_-;
왜 어깨로 밀치는데 공중으로 뜨는가? 왜 무한으로 들어가는가??ㅋㅋㅋ
이시절의 무한 파워차지를 아시는 분들을 치를 떨리라.. 킹오파97은 역대 킹오파 중에서도
가장 커맨드가 잘 나가기로도 유명한 작품인데 덕분에 코흘리개 초딩들도 초고수가 될 수 있었다;
후속작에선 라이징태클이라던지 파워덩크만 들어가도록 수정되었지만 언젠가부터 삭제된 비운의 기술.

어쨋든 남자라면 철산고다. 남자라면 일단 들이받고 보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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