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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

코스모워리어 제로

섬뜩파워 2011. 4. 28. 00:45

이 게임이 나오던 시기는.. 세가의 드림캐스트가 가장 뛰어난 차세대기종으로서 한창 각광을 받고 있었던 시기였고

파판8이 상종가를, 슈로대는 전설의 알파가 발매되던 그런 시절이었다. 정태룡이 아직 편집장 현역이던 시절이군ㅋ

지금은 네임벨류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당시로서는 거의 탑 제작사였던 타이토에서 발매한 게임.

(대표작:보글보글, 라이덴 시리즈 등등)

사실 게임 자체 보다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연대기를 다루고 있어 더욱 주목 받았던 게임이었다;

이 게임에서는 무려 안대를 하지 않은 젊은 시절의 캡틴 하록과 레이디 메텔을 볼 수 있다;;

마츠모토 레이지 작품에 등장한 주역급은 거의 다 집어넣은 셈이어서 팬이라면 무척 환영했다는.

쌩뚱맞게도 주인공은 '제로'라는 듣보잡 오리지널 캐릭터.

스토리는 공간대전(프로메슘과 인류가 전면전을 벌인 사건)이 종전된지 얼마 안 된 시점을 그리고 있으며,

전쟁의 결과는 인류의 패배였다. 기계인간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은 대신 점점 냉혈적으로 변해갔고

하록은 이에 반기를 들어 우주에서 자유 해적활동을 벌이는 한편 프로메슘에게 계속 대항하기로 한다.

제로는 공간대전 당시 하록과 함께 지구를 지키던 절친했던 사이. 제로는 종전 이후 현실을 받아들이고 기계인간들과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상층부는 제로에게 반란의 상징이 되어버린 캡틴 하록의 체포를 지시하는데..

마츠모토 레이지 특유의 그림체는 여전하다. 오리지널 캐릭터들도 많이 등장했지만 반가운 얼굴들도 많이 보였다.

일단 이 게임은 스토리가 제법 흥미진진하다. 어차피 현재로서 구하기 거의 불가능한 작품이므로 이 자리에서 스토리를

다 까발리지면; 원래 제로는 전쟁 당시 우수한 함장이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 두번 다시 전함에 타지 않기로 결정한다.

이유는 전쟁 도중 아내와 가족을 잃었기 때문인데, 아마 기계인간과 화합을 실천하는 그에게는 말 못할 고충이 있었을것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부하들의 기대감, 자신의 입장에 대한 사명감이 그를 다시 함장 직위로 떠밀었고 심지어 자신이 체포해야 할

현상수배범이 '하록'이라는 사실을 처음에는 몰랐었다. 단지 상층부로부터는 전해들은 '우주를 소란스럽게 하는 악의 축'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던 현실. 게다가 제로가 지구를 떠나자마자 지구권에는 수상한 움직임이 시작되는데

지구로 파견 온 기계인간측의 사령관 '헬마티어'는 인간과 화합을 실현한다기 보다는 더욱 절대적인 승리를 위해

화합이라는 유대 관계가 어디까지 유용한지 '실험'을 했던 것 뿐이었다. 그리고 제로는 전함안에서 자신의 아내랑 놀랄만큼

닮아있는 부함장을 만나게 되는데 나중에 알고보면 이 여자의 정체는 기계인간; 하지만 이미 좋아하게 되버린 시점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다. 그리고 메텔도 만나게 되고.. 하록과는 적이지만 서로의 신념을 이해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결국 헬마티어를 처치하지만 여러 의미로 여운을 남긴채 자신이 꿈꾸던 미래를 하록과 메텔에게 넘긴채 행방불명(...)

게임성 자체는 헝그리했지만 스토리는 꽤나 인기를 얻어 애니메이션으로 발매가 되었다.

제법 평가는 나쁘지 않은 편이니 기회가 되면 구해서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하지만 구하기가 참 힘들다. 13부작이었던가 12부작이었던가.. 어쨋든 그다지 길지도 않다.

게임과는 약간 바뀐 설정이 있지만 대부분은 동일한 방향으로 흘러감.

그건 그렇고 저 흰미리 여자가 눈에 좀 띌텐데. 이름은 레실비아나. 코스모워리어의 오리지널 캐릭터로

하록의 목에 걸려있는 현상금을 노리는 현상금 사냥꾼이다. 게임상에서는 사격의 프로페셔널,

폭파 전문가로 성격은 포악하기 이를데 없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대부분 엄청난 행동력과 겁을 상실한 듯 보이는 '막나감'이 일품인데 설정에 걸맞게 레이져 권총과

거대한 도끼(....)를 들고 싸운다. 여러모로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하록과도 썸씽(?)이 좀 있지만

결국 연결되지는 않는다ㅋㅋ 존재감은 좋지만 비중은 낮은 '아까운 엑스트라'라고 할까나.

...에메랄더스의 포스가 너무 강해서 그런거지만..

폭풍간지 게임화면-_-;; 캬.. 그당시의 폴리곤의 조악함이란.. 물론 아무리 플스1 게임이라지만

이때도 CG기술력이 꽤 발전해있던 때여서.. 솔직히 좋은 그래픽은 아니었다.. 재미부분도 조금 미묘한게

일단 이 게임은 1:1 서부의 건맨들이 맞장뜨듯이 여러 엄폐물들을 이용, 적을 맞추는 슈팅게임이다.

FPS의 형식을 좀 띄고 있지만 문제는 크로스헤어(조준점)이 화면에 표시되지 않고(....)

캐릭터가 바라보는 방향=총이 발사되는 방향이었기에 게다리 스탭으로 적을 맞출수가 없는 구조-_-;;

게다가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지금같으면 무지하게 욕을 먹어 마땅한 게임이지만 당시 게임들 중에서는

맥워리어, 헤비기어, G놈같이 비슷한 조작체계를 사용하는 게임이 있었기에 이정도는 불친절이라 쓰고

매니악성이라고 읽는 게이머들도 적잖아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의 게임들이 너무 캐주얼틱한것이지

게임을 즐기는것에서도 당연히 근성이 필요하다고 여기는게 이상하게 아니니까; 우리 친구 게임오버 화면!!

..어려웠던 게임은 엔딩이 감동적으로 느껴지기 마련이다 ㅋㅋ

...게임 화면과는 상반되는 수준높은 동영상씬과 캐릭터들의 컷인씬.
게다가 풀보이스를 지원하고 있어서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는 제법 마츠모토의 분위기가 잘 살아나고 있다..
단지 그 갭이 너무 커서 문제지..

그동안 나는 이 게임을 포스팅하고 싶었는데 왠지 제목이 기억이 안나는 것이었다ㅋㅋㅋ
오늘 루리웹에 어떤 분이 올리셨기에 문득 기억이 나서 올린다.
마음속에서 뭔가 개운함마저도 느껴짐 ㅋㅋ 이 게임 BGM은 개떡같은데 엔딩은 좋아요~

P.S. 이 게임은 대전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부분은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의외인듯..
드림캐스트 버젼에서는 2p복장과 일러스트가 따로 존재하지만 왜인지 사용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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