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될때마다 하는 짓거리가 있음

[일상썰] - 무지개

[일상썰] - 혹시나 무지개가 떳을까 해서.
[일상썰] - 장마는 지나간건가

위 글들은 내가 예전에 써놓은 글들이다. 바로 무지개에 관한 얘기들..

무지개를 못본지 실로 오래됬다. 이제는 거의 하나의 집착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무지개는 하늘에 습도가 높고, 해를 등지고, 보통 늦은 오후시간 때 많이 나타난다고들 하지..

작년에도 지인이 보내준 사진으로만 만족해야만 했다-_ㅜ

조건이 만족되는 날이면 카메라를 들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외출을 해본건만 결국 보지를 못했다.

처음에는 도시에 살아서 못보는줄 알았는데 지방에서 생활했던 지난 2년동안도 보지를 못했으니

그런 종류의 문제는 아닌듯;

혹시나 높은 확률로 무지개를 볼 수 있는 장소를 아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ㅠㅠ
'폭포 가면 보여염' 이라던지. '분무기 뿌리셈' 이런 댓글은 사양합니다 ㅋㅋ
예전에 간절한 마음으로 지식인에 올렸더니 '무지개는 없지만 무지개 펜션으로 오셔요~'라며
미친 광고성 댓글이 달려서 폭발했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ㅋ

어무이랑 왠 산에 갔는데, 산이었는지 잘 기억은 안남. 동산이라고 해야하나. 하루 종일 올라갔으니 꽤 높았던것 같은데..
도중에 빨간 벽돌로 된 왠 2층짜리 연립 주택(?)이 있었다. 어무이 친구분들로 보이시는 분들이 잔뜩 계셨고,
코펜과 부르스타로 이런저런 요리를 만들었음. 내가 지나온 길들은 신선사는 곳처럼 구름에 뒤덮였고
말 그대로 구름위에 있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곳은 거의 나무같은건 없었고, 보리 비슷한 풀들하고 잔디, 잡초 투성이의
'저 푸른 초원'이 연상되는 신기한 곳이었다. 하늘은 흐리지도 맑지도 않은 그냥 하얀색이었는데
완전한 ⌒자 형태의 무지개가 저끝에서 저끝까지 걸려있었음. 사람들 다 그거보고 좋아서 사진찍고 난리도 아니었다.
애석하게도 지금 나는 그 사진이 없다; 몇년전까지 앨범에 있었던것 같은데.. 문제는 무지개가 전혀 사진에 나오질 않았다.
이슬 방울 섞인 시원한 바람도 같이 불고 있었고, 시간은 저녁 가까이 쯤 되었던것 같다.
나이를 먹고 어무이에게 다시 한번 물어봤다. 옛날에 가서 무지개 본적 없냐고, 그 장소 어디였냐고 물어봤다.
어무이는 뭔 개소리냐고 그러셨다;ㅠㅠ 꿈이었던건지 환상이었던건지.. 필요 이상으로 미화된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왠지 그런 묘한 기분을 다시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