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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

옥토패스 트래블러

섬뜩파워 2018.10.19 17:20

파판6 감성으로 충만한 스퀘어에닉스의 신작 RPG가 나왔다.

도트의 탈을 쓴 반3D 그래픽에, 음향효과도 어마어마한 게임.

실제로 게임 자체도 매우 재밌는 편이지만,

거대 모험과 주인공의 인생 여정을 그렸던 고전 JRPG 

느낌까지는 재현해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여지는 겉모습은 정말 추억 돋는 그림 그 자체인데

저 특유의 파스텔톤으로 그려진 배경하며, 캐릭터 등신비, 큼지막한 도트 등

보는 것 만으로도 구관이 명관이라고 감탄이 뿜어져 나온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그려진 도트 그래픽은 이미 구관을 넘어섰다.

아예 이런 스타일로 밀고 나가는것도 괜찮을것 같은데.

무늬만 도트인만큼 각종 광원효과나 이펙트는 화려한 편이다.

어색하지 않게 잘 조합했다. 파판15라는 개쓰레기똥을 주더니 이런 좋은 것도 만들 줄 아는군.

옛날 RPG의 전통인 보스의 거대화.

심지어 사람 캐릭터도 저렇게 거대하게 그려진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런 시절이 있었지.

게다가 쓸데 없이 다들 예쁘고 잘생겼다.

마을 주민을 패서 기절시키거나 물건을 훔치거나 몸매로 꼬시는 등

도덕성과 거리가 먼 주인공들. 이런 무시무시한 주인공이 무려 8명이나 된다.

그래서 제목이 옥토패스 트래블러

스쿠에니가 좀 간과한것 중 하나가, 게임 플레이나 감각은 그때 그대로인데

사실 옛날 파판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개쩌는 스토리도 한몫했던걸 잊은것 같다.

이번작은 주인공이 8명이나 되지만 다 따로 놀고 스토리가 전혀 엮이지도 않으며,

심지어 동료간의 대화도 작은 팝업창 형태로 형식적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쓸데없이 잘 생긴 보스 캐릭터.

올베릭과는 전우라는데 이 외모의 차이는 무엇인지...

도둑놈에게 천국인 시장 마을.

정말 사람들 주머니를 싹쓸어서 한탕 크케 할 수 있다.

그런데 마을에서 뭔가 훔치려고 하면 항상 확률이 낮거나 모종의 이유로 훔칠 수가 없는데

나중에 훔칠 수 있는 시점이 오면 이미 그 아이템은 그 시점에서 별로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내가 마을 조사를 샅샅이 안해서 그 당시에 놓친걸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이런게 많더군.

트레사는 귀엽군!

각 캐릭터의 스토리는 좀 호불호가 갈릴만 하지만 그래도 서사적으로 꽤 괜찮은 느낌이었고

(별것 없는 내용을 좀 길게 늘린 느낌이 없잖이 있기는 하다..)

특히 프림로제 스토리 같은 경우는 꽤 호평을 받았다.

상자 속 물건은 언제나 플레이어의 몫이었다.

심지어 사이라스 혹은 알핀이라는 캐릭터가 파티에 있는 경우

마을 주민들이 꼬불쳐놓은 아이템까지 찾아서 취할 수 있다.

거지같은 일본어와 유럽식 영어 발음때문에

지금도 하닛, 행잇 등 어떻게 부르는게 정답인지 알 수 없는 사냥꾼 캐릭터.

8명 주인공 중 가장 재미없고 왜 키우는지 알 수가 없었다ㅠㅠ

몬스터를 채집(?)할 수 있는데.. 이게 또 전투에 큰 도움이 되는것도 아니고..

포켓몬이나 파판x-2 같은 시스템이었으면 좋았을텐데.

하여튼 이 게임은 감성에만 집중했고 부수적인 모든 부분을 대차게 없애버린 겜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역시 주점.

8명의 주인공이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이 마을에서 정보를 모으려면 술집을 가야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파티 구성을 바꿀 수도 있는데, 솔직히 직업을 돌아가면서 쓸 수 있다 보니

강려크한 캐릭터 고정픽 외에는 다른 캐릭터는 눈길이 잘 안가기는 한다.

그래도 도트 그래픽인 주제에 이외로 직업별 코스튬이 다 표현이 되어 있는데다가

모든 캐릭터가 모든 직업 필살기를 풀보이스로 외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좀 정성이 들어간듯.

이 게임에서 가장 짜릿하면서 모든것이라 말할 수 있는 브레이끼 시스템.

그 타격감과 수십개의 효과음이 겹쳐져서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사운드는 정말 속이 다 시원하다.

실제로 적들을 계속 헤롱헤롱 상태로 만들지 못하면 다음 턴에는 우리편이 몰살 당하는 구조이다 보니

빨리 브레이끼를 터트려서 영원히 정신 못차리게 몰고 가야 한다.

2D 그래픽에서 눈뽕을 맛볼 줄이야.

이 게임에 숨겨진 상위직업 4개는 넘나도 강려크하다.

솔직히 전투 난이도는 꽤 높은 게임인데 이 직업들을 얻는 순간..

그동안의 고생은 대체 뭐였던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밸붕의 한수.

그런데 원래 이런 게임은 사기 스킬과 사기 무기로 적들을 흔적도 없이 도륙내고 잘게 다지는 재미로 하는 겜이잖아?

그런데 이 겜의 진최종보스는 또 해도 너무 할 정도로 난이도가 엄청 높기로 유명하다.

파판6의 오페라가 오버랩되는 연극 스토리.

뭔가 여러가지 장치가 되어 있는 극적인 연출이 일품이었다.

도트로 봐서 몰랐지만 작중에서 어마어마한 미인이라고 나오는데

역시 그림이 너무 좋다. 이런 감성적인 그림 실력은 아직 죽지 않은 것 같다.

솔직히 나도 게임회사 다니기 때문에 엄청 많은 원화랑 컨셉아트를 보는데.. 얘네들은 진짜 독보적이다.

이것도 눈뽕 사진이라 찰칵.

실제로 반짝반짝하는게 매우 예쁘다.

원근감을 표현하기 위해 좀 멀리 떨어진 배경은 심도가 얕게 나오는데..

예쁜것 같으면서도 적응되면 좀 눈이 아프다; 안경 써야 할 것 같은 느낌.

성 안에서 말을 타고 싸우는 백작이라니.. 아스트랄..

모든 나쁜놈들을 다 처치하면 놀랍게도!

지금까지 보스들을 막타했던 장면들이 짤막하게 영상으로 나오며 스텝롤이 올라간다.

와 이걸 다 찍고 있었던거야??

마을 주민들을 죽도록 난도질하는 왕의 기사.

근엄하고 성실한 올베릭지만, 마을 주민과 결투할때만큼은 숨겨진 살인광 본성을 발휘한다.

이 게임은 레벨 75부터가 고비인것 같다.

진보스는 넘 세고, 필드몹은 75가 만렙인데 노가다를 해도 한계가 있다.

결국은 이런식으로 스킬과 직업, 장비를 잘 세팅해서 진보스를 잡아야 한다는건데..

이렇게 해도 솔직히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 미지수다.

하여튼 난 11번 정도 도전하다가 말았음.

잡았다고 해서 뭔가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 게임도 거의 110시간 정도 플레이 했다.

엔딩 브금 짱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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