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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

할로우 나이트

섬뜩파워 2019.01.02 14:13

스위치로 나온 게임 중에 최고로 어썸한 게임을 하나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할로우 나이트를 꼽고 싶다.

제작사는 팀체리라는 인디 게임 회사지만

선명하면서도 부드러운 2D 그래픽, 점프하고 대쉬하고 타격을 꽂아넣을 때의 짜릿한 손맛,

무엇보다 귀를 혼미시키는 환상적인 음향이 일품이다.

장르는 메트로베니아 스타일이다.

악마성 시리즈처럼 다양한 지역을 탐색하면서 맵을 밝히고

특수 능력들을 습득하면서 갈 수 없었던 지역들을 점차 뚫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게임이 다 그렇듯이 초반에는 이단점프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일언반구 설명이나 목적도 없이 주인공은 이 황량한 곤충 왕국에 던져지게 된다.

그러나 탐험을 통해서 한편으로 우울하면서도 한편으로 신비하고 묘한 세계관을 탐색하게 된다.

다양한 인물(충물?)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듣게 되는 것은 덤.

참고로 주인공은 대사가 일체 없다. 대화를 통한 세계관 파악은 거의 불가능하다.

어디까지나 탐험을 통해서 이 세계의 진실을 파악해야 하고 어디를 향해야하는지 슴가로 느껴야 한다ㅋㅋ

정말 다양한 장소를 갈 수 있는데

몇몇 지역은 숨겨져 있기 때문에 체감상으로 느껴지는 전체맵은 상당히 넓은 편

악마성 월하의 야상곡보다도 훨씬 큰 느낌이 든다(당연한가;)

길 찾는것도 빡세지만 무려 160종에 가까운 다양한 적들이 항상 주인공을 압박한다.

... 이 게임은 전투 난이도도 상당한 편이어서 대부분 아래와 같은 패턴에 당한다.

첨 보는 적 > 다가가 본다 > 적이 발광한다 > 죽는다

모든 것은 비로서 한번 당해보고 경험을 해봐야 하는 법 ㅋ..

물론 모든 적이 다 어려운 건 아니다.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웃음을 선사하는 깨알 같은 조연 캐릭터 "조트"(이름부터가 참)

이 녀석과 싸우기 전에 굉장히 하드코어한 연속 전투를 치뤄야 하는데

막상 보스로 등장한 조트는 플레이어에게 전혀 대미지를 줄 수 없고

혼자 점프하다가 넘어지는 등 코믹한 요소가 많다.

그러나 이런 숨겨진 이면(?)이 존재한다.

여러 번 도전할 수 있는 보스인데.. 플레이어가 이긴 회수만큼 수식어가 붙는다.

(사실 주인공을 사모(?)하는 여성형 벌레가 있는데

조트를 좋아하게 되고, 그 여성에게 조트는 저런 이미지인 것이다.)

점점 말도 안되게 어려워지는건 덤. 사실 이 게임에서 가장 까다로운 보스 TOP 3 에 들 정도..

어떤 지역에 가면 울고 있는 할아버지 애벌레가 있는데(할아버지인데 애벌레라니..)

맵 곳곳에 숨겨진 애벌레들을 구출해주고 이 할아버지에게 다시 돌아오면 어마어마한 보상들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막상 모든 애벌레들을 다 구해주면 지금까지 구해준 애벌레들을 모두 잡아먹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게임의 훼이크 최종보스인 공허의 기사가 보인다.

쇠사슬에 묶인 모습이나 주인공과 닮아 있으면서도 길고 늘씬한 기럭지 덕분에 어딘가 굉장히 멋있어 보인다.

공허의 기사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다.

주인공과 동일한 존재임을 알 수 있는데 이때 흘러나오는 음악이 굉장히 우울하면서도 아름답다.

이 게임의 세계관을 잠깐 설명해보면.. 즉, 주인공 같은 존재가 처음이 아니었고

모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거듭 반복되는 세계임을 알 수 있다.

꿈의 정수가 흘러나오는 곳을 몽환의 대못이라는 기술로 때려보면

이렇게 특정 인물들의 꿈 속으로 들어올 수가 있다.

이거 외에도 적이나 NPC들의 진짜 속마음을 읽을 수도 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요소일지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점점 스토리를 읽어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

사실 진엔딩을 보려면 이 몽환의 대못을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해야 한다.

묘소에 꽃을 배달하는 퀘스트가 있는데..

주인공이 한대라도 맞으면 꽃이 파괴되는데다가 가야 하는 길도 굉장히 멀고 험난하기 그지 없다.

솔직히 공략을 안 보면 어디로 누구에게 가져다 줘야 하는지 조차도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막상 목적지가 여기임을 알았을 때는 꽤나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바보들의 투기장이라고 쓰고

인내심 테스트라고 읽는 장소.

정말 플레이어가 쓸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시험받는 곳으로 난이도도 상당한 데다가

지형, 함정, 적들의 배치와 공격 패턴이 악랄하기 그지 없다.

게다가 모든 적들을 박살내면 막판에 보스전까지 있는데 나무위키에서는 쉬운 보스라고 되어 있지만

막상 붙어보면 꽤나 난해한 보스 중 하나. 물론 얍삽 패턴을 알아냈지만 그 전까지는 정말 몇번 리트라이를 했나..

인내심 테스트2

백색 궁전과 고통의 길.

장소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정말 고통스러운 곳이다.

그러나 그 열매는 매우 달다ㅠㅠ 진엔딩을 볼 수 있는 조건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꼭 클리어를 해야 한다.

여기가 어려운 이유는 맵 전체를 가득 채운 시간차 함정들과 일단 공중으로 한번 뛰어 오르면

지상이 그리워질 정도로 계속해서 공중을 뺑뺑 돌아야 하기 때문에 엄청잔 집중력을 요구한다.

창백한 왕좌에 앉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게 있다는걸 몰라서 그냥 지나쳐 버렸다.

나중에 다시 갈 일이 있을지;;

사실상 엔드 컨텐츠라 할 수 있는 만신전.

대못사부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대못사부도 만만치 않지만 10연속으로 펼쳐지는 보스전이 더 부담스러운 곳.

그러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던가?

하다보면 언젠가 성공하는... 내 스스로가 무서운 곳.

단순히 마을의 잡상인인줄 알았는데

사실 대못사부들의 스승인 슬라이.

정말 미치고 환장할 정도로 어렵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가장 어려운 보스라고 생각한다.

공격속도도 엄청 빠른데다가 맷집도 세고 사정거리가 길다.

패턴도 꽤 까다로운 편. 정말 이 녀석과 싸울 때 만큼은 격투게임인 줄...

진엔딩을 보기 위해 몽환대못을 강화하는 이벤트.

꿈의 정수를 더 많이 모으면 저 나방을 승천시킬 수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요구 수량을 수집하는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이 분노를 최종보스에게 쏟아 부어요!!

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이 게임의 난이도는 사실 상당한 편이다.

그런데 다른 무작정 어려운 게임에 비해 부당함이 덜 느껴지는건 스스로에 대한 자책(?)

아 내가 저걸 못 봤다니.. 저런 바보 같은 공격을 맞고 죽었다니

한판만 더.. 한판만 더.. 하다가 어느새 진엔딩을 맞았다.

즉, 게임으로써의 도전욕구와 팽팽한 긴장 속에서 오는 카타르시스, 옆에서 보는 사람조차도 숨이 멎는..

황금비율의 난이도를 지닌 게임이다.


솔직히 이 게임 가격에 비해 너무 재밌기 때문에, 저 가격으로 플레이하기가 미안했을 정도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꼭 플레이 해보기를 권한다.

단순히 어렵다는 이유로 묻히기에는 너무 아까운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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