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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애니는 이제 침체되는가 싶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로봇 애니가 3개나 동시에 방영하는 바람에 로봇덕후인 나에게는 행복한 시즌되겠다.

물론 진격의 거인같은 초 메이져한 작품도 있지만 역시 나를 만족시키는건 로봇물이야ㅠㅠ

1쿨 분량이 거의 끝나가는 현 시점에서 이 아이들을 한번씩 되짚어 보려고 한다.


1.은하기동대 마제스틱 프린스

선라이즈에서 방영중인 마제스틱 프린스.

대충 스토리 맥락을 요약하자면, 로봇조종을 가르치는 어떤 학교가 있는데

그 학교에서 가장 멍청한 '한심 파이브(5)'들이 졸라 짱 센 로봇을 타게 되면서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지킨다는 스토리이다.

스토리는 둘째치고 사실 지금 방영하는 3애니 중에서 가장 취향에 안맞는 작품이다;

으.. 저 건담 시드 스타일의 캐릭터들;

난 개인적으로 저 캐릭터 디자인은 별로인것 같다..

작품의 상당부분이 개그코드인데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건지 약간 유치한듯도 싶고 딱히 귀엽지도 않아ㅠㅠ

그런데 게임회사에서 일하는 아는 지인분이 이번 시즌에서 마제스틱 프린스가 가장 최고라고 칭하는걸 보니

확실히 취향을 많이 타는 애니인듯.

메카닉 디자인이나 전투씬 연출은 멋지구리한 편이지만 요즘은 거의 이게 평균인것 같다.

종종 진지한 드립도 쳐주는데 이외로 스토리 밀도는 좋은편이라 적절한 몰입감을 갖고 볼 수 있다.

한심 파이브의 전투 영상은 니코니코 같은걸로 생중계 되는 모양이다(.....)

마제스틱 프린스는 2쿨로 예정된 작품이다.


2.혁명기 발브레이브

그 TVN에서 방영하는 막장 드라마 '우와한 녀'와 맞먹는 막장 로봇애니.

고등학생들이 나라 만든다고 독립선포, 막장 삼각관계와 세크스(...), 뱀파이어 나옴, BL코드 등등

최근들어 방영된 애니 중에서 상업적으로 재미를 본 소재들을 전부 끄집어다가 짜집기해놨다;;

상업 애니로써 철저한 길을 걷고 있는 발브레이브가 이번 시즌의 두번째 로봇 애니이다.

메카디자인은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건담 베이스에서 출시된지 이틀만에 품절된걸 보면

적어도 로봇 디자인은 중간은 넘는다고 생각된다.

특히 주인공 기체는 할복 블레이드(....)라는 필살기가 있는데.. 왜 하필 할복을 하면 더 강해지는지는 불명.

공격 연출은 그냥 단공광아검.

이 작품에서 인간형 로봇은 발브레이브 1,2,3,4호기 밖에 없다.

음.. 차라리 저 적 기체가 더 멋있는것 같군.. 역시 취향의 차이.

내가 봤을때 가장 헛웃음이 나온 부분인데;

고등학생들이 독립했다고는 해도 명색이 나라인지라 총리를 뽑기 위해 선거를 치루는 장면이 있다.

(대통령도 아니고 총리라니.. 지극히 일본적이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진심 빡치는 장면은 '구체적인 계획'과 '확실한 비젼'을 가지고 출마한 후보는 낙방하고

'우리 문화제를 열자', '모두 하고 싶은걸 하자'라고 뜬구름 잡는 소리로 당선되었다는거다ㅋㅋㅋㅋ

저 승리에 가득찬 포즈를 보라(....) 참고로 저 뜬구름 잡는 여자가 이 작품의 히로인인데

'해냈어! 하루토(남주이름)!' 라며 기쁨에 도취되어 있을때 남주는 산속에서 다른 여자랑 떡을 빻고 있었으니(....)

어쨋든 이작품 정말 할말이 많다ㅋㅋㅋㅋ 그래도 캐릭터 표정이나 감정 묘사같은건 제법 수준급이고 떡밥도 많아서

흥미도는 높은 편이다. 막장 드라마는 욕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법이지;;


3.취성의 가르간티아

그 유명한 '마마마' 감독의 차기작품으로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는 마마마보다 순수한 우유같은 느낌의 작품을 만들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최종화 한편을 남겨놓은 현시점에서 단언컨데..

우유같다고는 했지 '희망'이 있다고는 안했다ㅋㅋㅋㅋㅋ

대략 스토리는 이렇다. 우주에 진출한 인류는 마크로스 마냥 큰 함선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살고 있었지만

오징어 외계인 '히디어즈'와 전쟁중이었고 싸움속에서 꽃 핀 기계문명은 인간성을 크게 상실시켰다.

그런데 주인공 레드 소위가 워프에 잘못 휘말려서

먼옛날 멸망한줄 알았던 지구로 돌아오게 되었고, 지구의 문명은 쇠퇴되고 퇴화되어 있는데다가 의식의 차이도 상당했다.

물의 별이 되어버린 지구의 모습. 워터월드를 연상시킨다.

사실 이 작품도 설정 자체는 독창적이지 않고 여기저기서 많은 설정들을 적절히 배합한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스토리 텔링 기법이나 주제의식등이 매우 강렬해서 위의 2작품보다는 한수위로 치고 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의 차이이니 반박하고 싶은 분들은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달라.

...가끔 이런 작붕이 존재하지만ㅠㅠ

작품 자체는 정말로 힐링힐링한 느낌인... 척 하면서 마마마 감독답게 곳곳에 충격적인 반전은 물론

무서운 연출을 보여준다...

가장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작품이라면 아마도 나디아가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은 1쿨 작품으로 제법 밀도 있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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